반 유대 시위를 이유, 관련 없는 일반 유학생도 다수
트럼프 정부가 반유대인 주의 시위를 이유로 유명 대학의 몇몇 학생들을 원래 나라로 추방하려고 온갖 수를 다 쓰고 있는 가운데 시위 주동은커녕 시위대와 관련이 없는 많은 일반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내쫓길 위기에 놓여 있다.
CNN에 따르면 미국 체류의 법적 근거인 유학 비자를 취소 당한 예가 많다.
1000만 명이 넘는 불법 체류의 이주 시도자 중 최소한 100만 명을 붙잡아 추방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불법 체류와 상관없는 엄연한 영주권 보유의 대학생 추방에 나서면서 미 유학생의 체류 신분 위기에 불을 붙였다.
뉴욕 컬럼비아대 소속의 마무드 칼릴은 영주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친팔레스타인 시위 주동자로 찍혀 당국에 급습 체포되어 이민자 추방 기지인 텍사스주의 이민관세집행국(ICE) 센터에 억류되었다. 영주권자 추방이 쉽지 않아 사법 다툼이 이어지는 와중에 이민 당국은 열흘 전 진보적인 동부 버몬트에서 시민권 획득 구술테스트에 가던 중이던 영주권자 모센 마다위를 억류해 역시 추방을 시도하고 있다.
이 같은 특별한 경우에 이어 일반 유학생의 비자 취소 바람이 불고 있다. CNN이 4월 초까지 법원 제출 서류, 변호사 성명 및 80개가 넘는 미 전역의 대학 당국 발표문을 검토한 결과 올 들어 유학 관련 비자로 들어온 525명의 학생, 강사 및 연구원들이 비자를 취소당했다.
또 지난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자신의 명령으로 국무부가 300건 넘는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학생들의 유학 비자였는데 현재 트럼프 정부와 하바드대 간 대치 이유 중 하나인 ‘학생 이념 지향 및 성분’ 조사와 연관된 것으로 짐작된다.
유학 비자가 취소되면 미국을 즉시 떠나든지 아니면 불법 체류 신분을 감수해야 한다.
대학생 추방이 친 팔레스타인 시위 및 반 이스라엘 성향의 영주권자 단계에서 내려와 비영주권자의 일반 학생 및 강사 단계가 되면서 유학 비자 취소가 탁월한 힘을 발휘한다. 영주권자 때는 기대할 수 없었던 수월함과 신속함으로 타깃들을 미국서 쫓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학생들의 미국 추방에는 시위 주동 같은 묵직한 이유는 사라지고 수 년 전의 경범죄 등 상대적으로 사소한 법범 사실이 이유로 제시된다고 CNN은 전했다.
특히 일부 취소 경우에는 아무 이유도 제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내 해외 출신 유학생 수는 100만 명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