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석 달 만에 중국 방문…CCPIT서 초청
“중국은 엔비디아의 매우 중요한 시장”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3개월 만에 중국을 찾아 계속 중국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7일 중국중앙(CC)TV와 CCTV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의 초청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다.
황 CEO는 이날 런훙빈 CCPIT 회장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은 엔비디아의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과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CCTV는 전했다.
황 CEO는 또 “미국 정부의 칩 수출 통제 강화는 엔비디아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세계 각국은 기술 응용, 연구·개발 혁신과 능력 향상을 가속화하고 있고 이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구도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소비 시장 중 하나일 뿐 아니라 왕성하게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와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역량이 우리의 지속적인 혁신의 중요한 동력이 됐다”며 “중국 기업과의 깊은 협력은 우리를 더욱 경쟁력 있는 국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황 CEO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3개월 만이다. 지난 1월 황 CEO는 중국을 찾아 광둥성 선전과 베이징, 상하이 등을 방문했으며 같은 달 19일에는 엔비디아 베이징지사의 춘제(春節·중국의 음력 설) 행사에 참석해 AI를 주제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당시 황 CEO는 같은 달 20일 개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해 메타·아마존·애플 등 빅테크 수장들이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황 CEO의 이번 방중은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개발한 AI용 반도체 칩인 ‘H20 칩’에 대해 특별 허가 없이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해당 칩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H20 칩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해 만든 성능이 낮은 중국용 AI 칩이다.
2022년 바이든 대통령 행정부 시절 미국이 중국에 고성능 AI칩 수출을 제한하자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게 중국용 AI칩을 개발했다. 지난해 H20 칩 매출은 120억~150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도 H20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