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4일에 러시아와 12시간 만나…우크라와는 짧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5일 다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 간 회담이 2시간 지나 종료되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미국과 우크라는 이틀 전인 23일(일) 같은 장소서 만났다. 미국은 다음날인 24일 역시 같은 장소서 러시아 대표와 만나 12시간 동안 자리를 함께 했다.
미국 대표단이 우크라와 러시아를 번갈아 만나면서 ‘셔틀’ 외교로 불렸다. 이들 3개 국이 한 자리에 만날 계획에 대해서 러시아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은 (당분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사우디서 23일~25일 사흘 동안 3차례에 걸친 회동은 정확히 고위급이라고도 하기 어렵다. 미국에서는 마이크 왈츠 대통령 안보좌관이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사우디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가 이보다 급이 한창 아래인 안보보좌관이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및 국무부 국장급이 왔다.
러시아에서는 외교관 출신인 그리고리 카나신 상원 외교위원장이 대표였으며 우크라에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이 대표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우크라 영토, 휴전 경계선 및 발전소” 등을 논의한다고 말했으나 미-러의 12시간 회동은 주로 흑해 상업활동 정상화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러시아는 24일의 대화에 관해 25일 공동성명을 발표한다고 말했으나 25일 크렘린은 전날의 사우디 회동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성명이 없다는 말로 들리며 러시아의 카나신 대표는 사우디를 떠나 25일 중으로 모스크바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우크라가 사우디에서 논의한 내용 역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양국은 2월 28일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쫓겨난 뒤 사이가 많이 벌어졌다. 그 뒤 3월 11일 사우디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동했다. 여기서 미국은 전면적인 30일 간의 일시 휴전안을 냈고 우크라가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와 한 달 엿새 민에 가진 18일 전화 통화에서 우크라 에너지 인프라에 한정된 부분 휴전만 받아들일 의사를 확실히 했다. 트럼프는 다음날 젤렌스키와도 통화했다.
이런 통화 후 23일 미-우크라, 24일 미-러, 25일 미-우크라 간 사우디 회동이 번갈아 진행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