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천·진보면, 청송읍 곳곳 산불
주왕산국립공원, 대전사도 위협
지난 주말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약 50배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고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의 밤샘 진화에도 의성의 산불 진화율은 전날 밤보다 더 낮아진 55%를 기록 중이다.
경북 의성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25일 오후 안동을 지나 청송군을 휩쓸었다.
청송군 등에 따르면 의성군에서 지난 22일 오전 11시 26분께 성묘객 실화로 시작된 산불이 전날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데 이어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청송군 파천면, 진보면, 청송읍을 덮쳤다.
25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 5개 지역에서 중·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산불이 파천면과 진보면, 청송읍을 휩쓸었다”며 “군청 뒷산에도 여전히 불길이 남아 있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송군청은 화마를 피했지만 진화인력만으로는 도저히 불을 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사방으로 불이 날아다니고 있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청송읍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주왕산국립공원과 천년고찰 대전사도 산불 위험에 빠졌다.
청송군청에서 주왕산국립공원까지는 대략 4㎞ 거리다.
군은 해당 지역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키고,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은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 안에는 672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신라 천년고찰 대전사가 있다.
대전사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570호로 지정된 보광전이 있다.
보광전 석조여래삼존상을 비롯한 6건의 문화재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까지 산불영향구역은 약 1만4694㏊로, 전날보다 피해 면적이 커졌다. 인명 피해는 4명 사망, 11명 부상 등 15명으로 집계됐으며 3000명이 넘는 주민이 일시대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