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만나 악수하며 맨 앞자리에 앉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만나 악수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지난 17일 시 주석이 주최한 주요 민영기업 간담회에서 맨 앞자리에 앉아 시 주석과 직접 악수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내외에 복귀를 알렸다.
이는 일단 딥시크 혁신으로 중국 지도부가 민간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북돋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술기업 통제에서 자율로 정책을 전환한 것을 의미한다.
이뿐 아니라 트럼프가 재집권하자마자 관세 폭탄을 퍼붓는 등 또다시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하고 있어 기술기업 인재가 더욱 중요해졌다.
기술 패권을 잡아야 패권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무명의 인재도 찾아 써야 할 판에 마윈은 중국 IT 1세대 간판으로 이미 검증된 인재다. 이에 따라 마윈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으로 보인다.
부활의 일등 공신은 일단 딥시크다. 딥시크는 미국 경쟁업체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미국 경쟁업체를 능가하는 챗봇을 만들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는 등 미국은 경악했다. 일각에서 AI의 ‘스푸트니크 쇼크’라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기술주는 급락했으나 중국 기술주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알리바바다. 20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는 8.09% 급등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투자자들도 알리바바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밈코인(유행성 코인)의 황제’로 불리는 게임스톱 최고경영자 라이언 코헨이 알리바바에 10억 달러(약 1조 4338억원)를 투자했다.
그뿐 아니나 미국의 거부들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미국 기술주에서 돈을 빼 중국 기술주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투자금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딥시크 충격 이후 인도증시에서 7000억 달러가 빠져나온 데 비해 중국증시에는 1조 3000억 달러(약 1864조 원)가 유입됐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홍콩증시가 코로나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중국 기술주가 연일 랠리하고 있다. 최고의 수혜주는 물론 알리바바다. 알리바바는 미국 증시에서 지난 5일간 15%, 한 달간 60%, 1년간 86% 각각 급등했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알리바바는 온라인 상거래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자체 챗봇인 ‘치엔원’(千問)을 갖고 있을 정도다. AI 챗봇이 이제 시작 단계여서 알리바바의 상승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반적 평가다.
그는 64년생으로 올해 61세에 불과하다. 100세 시대에 절반을 조금 넘겼을 뿐이다. 그가 제2의 성공담을 써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기술 패권전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