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모든 에이전시 없애야…잡초 뿌리 완전 제거 않으면 다시 자라나”
정부효율성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는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출을 근본적으로 줄이고 우선순위를 재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모든 에이전시들을 없애라”고 미 연방정부에 촉구했다.
머스크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 화상 통화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순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 결과를 밝혔는데, 여기에는 핵전쟁과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여러 언급 등이 들어 있었다.
‘기술 지원’이라고 쓰인 검은 티셔츠를 입은 머스크는 “우리는 국민의 통치, 즉 민주주의에 반대되는 관료주의의 통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플랫폼 X의 프로필에 소개된 대로 자신을 ‘백악관의 기술 지원’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그는 “많은 에이전시들을 남겨두는 대신 전체를 삭제해야 할 것 같다. 잡초 뿌리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다시 자라기 쉽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머스크가 연설한 것은 DOGE 수장을 맡은 후 직업 관료들을 제쳐두고, 민감한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하고, 대통령 권한의 한계에 대한 헌법상의 충돌을 불러오는 것을 포함해 미 정부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공고히 한 데 따른 것이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를 소유한 세계 최고 부호이지만 DOGE 수장을 맡은 후 그의 발언에는 더 많은 무게가 실리고 있다.
머스크는 이날 또미국의 힘에 대해 좀 더 고립주의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국제개발처(USAID)를 해체한 것을 언급하며 “USAID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민주주의를 위한 국가기금 같은 것이 실제로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기여했는지 묻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 치하의 미국은 다른 나라의 일에 간섭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어 “미국이 국제 문제에 있어 다소 강압적이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기본적으로 곳곳에서 정권 교체를 추진하기보다는 자국의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다양성, 형평성, 포용 작업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에 상기시켰다. 머스크는 이를 AI와 연계시키면서 “만일 AI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DEI를 최우선으로 여기도록 설계됐다면 권력자가 너무 많다고 판단해 권력자들을 처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