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서양 섬으로 돌진 중…충돌하면 펭귄 피해 우려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펭귄 등 야생동물 서식처인 남대서양의 사우스조지아섬을 강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7일 워싱턴포스트(WP)는 남극해 소용돌이에 8개월간 갇혀있던 빙산 A-23A가 시속 약 1㎞로 다시 움직인다고 보도했다.
이 빙산은 1986년 필히너-론(Filchner-Ronne) 빙붕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이다. 무게는 약 1조 톤에 이른다.
A-23A는 약 2주 뒤 해류를 통해 사우스조지아섬의 대륙붕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빙산의 움직임에 따라 야생동물이나 선박의 이동 경로가 막힐 수 있어 과학자들의 우려가 크다.
해양학자 앤드류 메이저스(Andrew Meijers)는 사우스조지아섬에 빙산이 부딪힐 경우 펭귄이나 바다표범 등의 먹이 사냥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사우스조지아섬은 해양 동물들의 먹이가 풍부해 현재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 중이다.
다만 A-23A가 섬에 부딪히기 전 따뜻한 해류에 작게 부서져 녹을 가능성도 있다고 영국 남극 연구소(BAS)이 예상했다. 이 경우 야생동물의 피해는 줄지만 수천 개의 빙산 조각으로 어선들의 항해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현재 A-23A 빙산은 높이 약 6m의 파도, 풍속 시속 약 70㎞의 폭풍 속에 있어 붕괴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 다만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이동 경로와 예상 피해는 예측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