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트럼프가 초청”…알고보니 입장권만 ’22만장’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한국의 종교계와 정·재계 인사들이 앞다퉈 참석 소식을 전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포사회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최 돌출 전광훈 모 교회 목사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민간인 최초로 나와 아내가 초대받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10분간 면담할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참석을 알렸다.
하지만 사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기본적으로 미국 내 행사로 외국인을 공식 초청하는 경우는 없다. 우리 정부의 공식 대표는 조현동 주미대사가 유일하다.
실제 초청 주체를 명확히 밝힌 경우는 극히 적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트럼프 장남 초청)과 조정훈·김대식 국민의힘 의원(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초청) 정도다.
대부분의 참석은 미 의회가 발행한 22만장의 일반 입장권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무대에서 100m 이상 떨어진 일반 입장권석은 상·하원 의원들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좌석을 배분하거나 입석 티켓은 신청을 받아 지역 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취임식 참석만으로는 실제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나 공식 외교 행사 참여는 어려울 전망이다. VIP석은 1600석뿐으로, 트럼프 가족과 미 정·관계 주요 인사용이다.
이번 트럼프 취임식엔 역대 최고 수준인 2억 달러, 3천억 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기부금 액수에 따라 참석할 수 있는 행사 종류, 취임식 좌석 배치도 달라진다고 하는데 100만~200만 달러 고액 기부자는 당선인 부부와의 만찬, 선서식을 포함해 6가지 행사 참여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취임식은 부대 행사까지 포함하면 아침부터 저녁까지 종일 열린다. 당일 오전 6시 참석자들에 대한 보안 검색이 시작되며, 일대 모든 도로는 폐쇄된다. 오전 9시 30분 군악대 공연이 시작되고, 10시 30분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도착한다. 오전 11시 30분 개회사, 국가 제창 및 주요 인사 소개로 취임식이 시작된다. 낮 12시 JD 밴스 부통령이 먼저 선서하고, 이후 트럼프가 대법원장 앞에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 선서를 함으로써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다. 이후 취임 연설을 하고 군 사열을 한다.
연설 이후 12시 30분쯤 조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마린원 헬기를 타고 메릴랜드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떠나는 전직 환송 행사가 열린다. 트럼프는 오후 1시쯤 의회에서 상·하원 의원들과 취임 오찬을 하고, 3시쯤 의회부터 백악관까지 취임 퍼레이드를 거쳐 차량으로 백악관으로 이동한다.
7시쯤 워싱턴 컨벤션 센터 등에서 트럼프와 멜라니아 여사가 춤(‘퍼스트 댄스’)을 추는 공식 무도회가 열린다. 트럼프 측근 등 다양한 단체·조직이 주관하는 비공식 부대 행사도 다수 열린다. 대통령은 만찬 행사를 순회하는데 중요도가 떨어지는 행사에는 몇 분간 머무르기도 한다.
취임식에 인파가 얼마나 몰리는지도 관심사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취임 때 역대 최다인 180만명이 의사당 일대에 모인 것으로 추산됐는데, 2017년 트럼프 취임 때는 16만~25만명 수준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가 “100만~150만명”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 때문에 역대 최소인 1000명만 초청해 조촐히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