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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뻘 대원 앞세우지 말고 경호처장 나오라”…간절한 외침

바리케이드에 경호처·군인 200여명 동원…5시간여 만에 철수

다수 시민들 ” 직업정신은 이해 된다지만 그 대상이 내란 수괴”

” 아들 뻘인 대원들에게 왜 불법적인 업무를 지시합니까.  경호처장님, 우리 대원들 다 철수시키고 어른들끼리 대화합시다.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던 3일 오후 관저로 들어갔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계자의 외침이다. 경호처의 저항으로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됐지만 현장 수사관들은 마지막까지 경호처의 협조를 호소했다.

이날 공수처는 오전 7시 2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도착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하지만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경호법과 경호 구역을 근거로 수색을 거부하자 관저 정문에서 양측 간 대치가 시작됐다.

몇 시간 넘게 바리케이드 앞 대치가 이어지자 공수처 측에선 경호처장과 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공수처 관계자는 관저 앞을 지키는 경호 인력들에게 “내 아들도 군대에 가는데, 이런 일에 쓰인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왜 경호처는 대원들에게 불법적 업무를 지시하느냐”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호처장님 애들 밥 먹으라고 철수시키고 어른들끼리 대화하자”며 “다 끌려온 애들인데 삼시세끼는 먹여야 안 되겠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호처장은 이 당시 관저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5시간 넘게 이어진 대치는 결국 현장 인력의 안전을 우려한 공수처와 경찰의 철수 결정으로 끝이 났다. 이들은 향후 논의를 통해 윤 대통령 신병 확보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공수처, 경찰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가 참여하는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이날 오후 1시 35분쯤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명령에 따라 경호 대상을 지키는 경호처 직원들의 직업정신은 존중 하지만 그 대상이 내란 수괴 피의자라는 점은 그들에게도 딜레마를 안긴다고 여기고 있다.   경호처 젊은 직원과 간부 간에 다른 기류도 읽힌다는 전언도 있다.  이들이 향후 받게 될 처벌과 파직 등 불이익을 고려하면 그들도 잠재적 피해자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이 모든 게 한 사람 때문에 생겨난 비극이지만, 경호처 직원들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들 역시 군인, 경찰처럼 ‘제복 입은 시민’이라는 얘기다.  (안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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