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명에 1만달러 송금 자료 공개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의 성매매 의혹에 관한 구체적인 증거가 공개됐다. 게이츠가 여성들에게 돈을 지급한 내역까지 공개되면서 자질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게이츠가 성관계를 대가로 여성 2명에게 약 1만달러를 송금했다고 연방 수사관이 작성한 자료를 입수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게이츠는 2017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여성들에게 송금서비스 벤모를 이용해 돈을 보냈다.
게이츠는 파티를 열 때마다 여성들을 불러 성관계를 갖고 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들을 대리하는 변호사 조엘 레퍼드는 이들이 게이츠를 만날 때마다 200~500달러씩 받았다고 전했다. 게이츠는 또 다른 송금서비스 페이팔을 통해 여성들에게 돈을 보내기도 했다. 게이츠가 17세 여성과 성관계 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여성의 증언도 나왔다.
이같은 기록은 게이츠의 각종 의혹을 조사한 하원 윤리위원회도 확보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하원 윤리위는 이날 보고서 공개 여부에 대해 회의를 열고 논의했으나 공화당 측의 반대로 공개가 불발됐다.
2017년부터 플로리다주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게이츠는 지난 13일 법무장관에 지명되자마자 의원직에서 사임했다. 이를 두고 현직 의원이 아닌 경우 윤리위가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관례를 악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리위는 다음달 다시 보고서 공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나 공개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게이츠는 부적격 인사 논란이 제기된 여러 트럼프 2기 각료 후보자들 가운데 상원 인준 통과 가능성이 가장 낮은 인물로 꼽힌다고 미 언론들은 보고 있다. 게이츠는 성매매 외에도 마약 투약, 부적절한 뇌물 수수 및 특혜 제공, 자신에 대한 수사 관련 업무방해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법무부와 산하 수사기관을 사유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특히 지난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원 중 최소 3명 이상이 게이츠 인준에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인준 통과에 필요한 과반(51석)을 얻지 못한다.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공개됨에 따라 여론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트럼프 당선인 측은 지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인수위 대변인 앨릭스 파이퍼는 “법무부는 게이츠의 금융 거래 대부분을 살펴봤으나 범죄 정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J 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게이츠를 동반하고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들을 만나 인준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