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법대 출신 이민 2세, 민주당 티켓으로
데이비드 민(48, 민주당)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미국 연방하원으로 당선됐다. 데이비드 민 후보가 캘리포니아주 47지구 선거에서 공화당 스콧 바우를 물리쳤다고 AP, LA타임스등 언론들이 13일 확정 보도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 라구나비치 등이 포함된 캘리포니아 47지구는 미국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선거구였다. 이 때문에 지난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연방 상·하원 선거 결과도 8일이 지나서야 나왔다.
더욱이 최근 이 지역의 미국 공화당(GOP) 유권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데이비드 민의 승리를 점치기가 쉽지 않았다. 11월 8일 이날까지 89%가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민 후보는 50.9%의 득표율을, 상대 후보인 스콧 보는 49.1%를 얻었다.
데이비드 민은 당선 소감에서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연방의회에 진출하게 돼 깊은 자부심을 느끼며 다양성, 회복력 그리고 지역 사회에 대한 헌신을 상징하는 지역구에서 봉사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우리 가족에게 기회와 희망의 땅이다”이라면서,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민은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다. 그의 부모는 브라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1972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데이비드 민은 1976년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주에서 태어났고,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 팔로알토에서 자랐다. 그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다녔고, 하버드 로스쿨에서 법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법대에서 상법 교수로 일했으며 워싱턴DC에 있는 싱크 탱크인 미국진보센터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민의 당선으로 이번 연방 상·하원 선거에 당선된 한국계는 4명이 됐다. 뉴저지 상원의원 선거에서 앤디 김이 가장 먼저 당선 소식을 알렸고, 캘리포니아 40지구 선거에 출마한 영김(공화당), 워싱턴주 10지구 선거에 출마한 메릴린 스트릭랜드가 지난 6일 승리해 두 명 모두 3선 연방하원의원이 됐다.
또 한 명의 연방하원의원 3선 도전자인 미셸 박(공화, 캘리포니아 45선거구) 의원의 당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45지구에서 3선에 도전하는 미셸 박 스틸(공화) 의원의 경우 여전히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13일 오후 5시 현재 이 선거구의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미셸 박 스틸 의원이 14만7,100표(50.4%), 민주당의 데릭 트랜 후보가 14만4,828표(49.6%)로 미셸 박 스틸 의원이 불과 2,272표차로 앞서고 있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지난 11일까지만해도 약 7,000표 차로 리드하고 있었으나 개표가 진행되면서 표차가 줄어들어 긴장 속에 추가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