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34분 기준 경합주 위스콘신서 승리, 277명 선거인단 확보 성공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전통적인 대선 판정 기관인 AP통신이 6일 새벽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오전 5시34분 기준 선거인단 10명이 배정된 경합주 위스콘신에서 승리를 거둬 총 277명 선거인단 확보에 성공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국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 기준인 270명을 넘은 사람이 선출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까지 22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는 “4년 전 (대선)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폭력적 반란을 유도하고 중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두 번의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례적 복귀”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합주 승리는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펜실베이니아에 이어 위스콘신이 4번째다. 나머지 경합주인 미시간, 애리조나, 네바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12명 선거인단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일찌감치 방송 자막과 홈페이지 등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7명을 확보했다며 ‘대선 승리’ 보도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선거 결과 확정 전부터 지지자들이 모인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컨벤션센터를 찾아 “역사상 전례 없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오늘 역사를 만들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NYT는 이런 현상을 이른바 ‘Z세대(Gen Z)’ 남성들의 민주당 표심 이반으로 풀이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해당 세대 남성들이 보수화하고 경제적 상황에도 더 큰 불안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들이 트럼프 후보의 과시적이고 거친 언행에 끌렸다는 것이다.
올해로 20세의 대학생 핀 머피가 일례다. 전에는 정치에 무관심했다는 머피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로건 폴의 팟캐스트 청취를 계기로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머피는 NYT에 “그(트럼프)는 강하다. 그는 남자”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21세 알폰소 어리브는 해리스 후보의 감세 계획과 학자금 대출 탕감 공약, 여성 권리 지지가 마음에 든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후보가 ‘원하는 무슨 말이든 하고 누군가를 위해 의견을 조정하지 않는 남자’라는 평가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