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멘텀은 우리 편…우리 싸움은 자유를 위한 것”
“모든 미국인 위한 대통령 될 것…날 반대해도 ‘적’ 아냐”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대선 후보가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 라인업으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공포·분열의 정치 종식’을 호소하며 모두를 위한 대통령으로 자신을 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해리스 후보는 4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이번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우리 생애에 가장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이번 선거가 하루 남았다”라며 “모멘텀은 우리의 편”이라고 단언했다.
필라델피아는 미국 건국 이후 최초의 수도로, 독립선언문이 발표된 곳이자 헌법이 서명된 곳이다. 해리스 후보가 마지막 유세 장소로 필라델피아를 택한 배경에는 이런 상징적 의미도 작지 않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이번 대선을 “우리의 싸움은 자유를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시절 보수화된 연방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전복을 시사하며 여성의 임신중절권 성문화를 약속했다.
해리스 후보는 “미국은 새로이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우리는 동료 미국인을 적이 아닌 이웃으로 바라보는 새로이 나아갈 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날 해리스 후보의 메시지는 라이벌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비판하기보다는 자신의 비전을 홍보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해리스 후보의 유세에서는 트럼프 후보에 대한 직접 비난은 나오지 않았다.
해리스 후보는 “나는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줄 준비가 돼 있다”라며 “하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바로 당신이 이번 선거에서 펜실베이니아의 결정을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펜실베이니아는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러스트 벨트 경합주로, 이번 선거에서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모두에게 ‘필승 지역’으로 꼽힌다. 그는 “모든 한 표가 중요하다”라고 끝까지 호소했다.
한편 이날 해리스 후보 유세에는 콘서트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유명 인사가 얼굴을 비쳤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인 리키마틴을 비롯해 팝가수 레이디 가가, 토크쇼 여제 오프라 윈프리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레이디 가가는 이날 유세장에서 공연을 마친 뒤 “이 국가의 역사에서 절반 정도는 여성이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라며 “하지만 내일, 여성은 이번 결정을 내리는 데 한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토크쇼 여제 윈프리는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청년 10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내일 투표하지 않는다면 평생 그럴 기회가 없을지 모른다”라며 “증오를 치유하기 위해 투표하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