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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대선 주간…유색인 민심 최대 변수로 꼽혀

 민주당 지지기반 ‘흑인’ 표심 일부 이탈…트럼프는 ‘막말 악재’

본격적인 대선 주간으로 접어들면서 선거 막판 판세를 뒤흔들 주요 변수에도 시선이 쏠린다. 특히 흑인과 라틴계 등 유색인 표심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미국에서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 표심은 그간 민주당 쪽으로 쏠려 있다는 게 전통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흑인이자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민주당의 주자로 나선 이후 이런 명제는 오히려 흔들리는 모습이다.

시카고대가 지난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8~40세 흑인 남성 중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8%였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은 26%로 나타났다.

일견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 흑인 유권자의 민주당 후보 지지세와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다르다. 2020년 대선의 경우 흑인 유권자 92%가 조 바이든 후보를 뽑았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조사에서 18~40세 흑인 남성 중 인종차별 문제 대응에 트럼프 후보를 좋게 평가하는 경우는 18%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흑인 ‘여성’인 점을 표심 이반의 이유로 꼽는다.
이유가 어찌됐건 해리스 후보 입장에서 흑인 유권자 표심 이반은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에 해리스 후보 측은 흑인 남성을 겨냥한 경제 의제를 발표하는 등 집토끼 단속에 부쩍 힘을 쏟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에는 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오며 젊은 흑인 남성 유권자 표심이 다시 민주당과 해리스 후보 쪽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역시 미국 인구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라틴계의 표심도 관심이다. 라틴계 역시 그간 대체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됐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일부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율이 40%에 달한다.

다만 라틴계 민심의 경우 트럼프 후보의 강경 반(反)이민 기조의 영향과 무관치 않다. 이와 관련, 최근에는 트럼프 후보 유세장에서 찬조연설자가 푸에르토리코와 라틴계를 비하하는 돌발 악재가 터지기도 했다.

악재의 주인공은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로, 연설 중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으로 칭하고, “라틴계는 아이 만들기를 좋아한다”, “체외사정이란 없다”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캠프는 해당 발언의 여파를 무마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해당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캠프의 관점을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미 논란은 일파만파 양상이다.

특히 해당 발언과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 필승 지역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펜실베이니아에는 47만 명이 푸에르토리코계 주민이 살고 있으며, 라틴계 인구는 60만 명에 이른다.

해리스 캠프는 이번 논란을 기민하게 이용 중이다. 캠프는 해당 발언이 나온 직후 이를 “푸에르토리코는 가장 재능 있고 혁신적인 이들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해리스 후보의 영상과 이어 붙여 온라인 게재했다.

1년이 넘게 진행 중인 가자 전쟁도 이번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문제는 현재 집권당인 민주당과 그 주자인 해리스 후보에게 불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아랍계 민심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북부 러스트벨트 경합주인 미시간에서 가자 전쟁이 표심의 향방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시간은 미국 50개 주 중 아랍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 비중이 큰데, 젊은 유권자 중 팔레스타인 처우 개선 및 반전을 지지하는 이들이 많은 점도 주목해야 한다. 가자 개전 이후 대학가 시위가 이런 민심을 대변한다.

이 밖에 역대급으로 평가되는 사전투표 열기, 그리고 최근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등이 이번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한편 이번 대선을 앞두고 그간 최대 의제로 부각됐던 이민 및 임신중절(낙태) 문제는 막상 선거 막판이 되며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 모습이다. 오래 끌어온 의제인 만큼 막판 변수라기에는 이미 표심 반영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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