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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니, 아파트와 귀중품까지 판결로 탈탈 털려

맨해튼 연방법원 “뉴욕아파트와 자동차, 시계 등 원고 주라” 판결

“할아버지 시계라도!” 호소에 “사치와 빚은 동시에 살 수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변호하며 당시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명예훼손 소송 패소로 최소 500만 달러(69억 원) 상당의 뉴욕 아파트와 할아버지에게 받은 시계까지 탈탈 털리게 됐다.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라이만 판사는 22일 줄리아니 전 시장은 전 조지아주 선거 관리 요원 루비 프리먼과 셰이 모스에게 뉴욕아파트와 20개가 넘는 고급 시계, 영화배우 로렌 바콜이 소유했던 1980년산 메르세데스 등 귀중품을 넘기라고 판결했다.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트럼프 변호를 맡았던 줄리아니는 2021년 이들 직원이 개표 조작에 가담했다는 주장을 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이들은 줄리아니의 주장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20일 베릴 하웰 워싱턴 DC 연방법원 판사는 줄리아니가 원고에게 1억4800만 달러(약 2043억 원)를 배상하라고 선고했다.
줄리아니는 다음 날 “개인 파산 보호를 받은 상태에서 항소하겠다”며 파산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법원은 소득원을 성실히 공개하지 않는 등 반복적인 비협조적 행위를 이유로 그의 파산 신청을 기각했다.
판결에 따라 줄리아니는 7일 이내에 5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맨해튼 아파트와 트럼프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이 자신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약 200만 달러도 포기해야 한다.
프리먼과 모스에게 주어야 할 자산 목록에는 그 밖에도 △바콜이 소유했던 1980년형 메르세데스-벤츠 SL 500 △양키스의 레전드 조 디매지오와 레지 잭슨이 각각 서명한 셔츠와 사진 양키 스타디움의 서명이 있는 사진 △다이아몬드 반지 △의상용 보석 △롤렉스, 쉬놀라 5개, 부로바 2개, 티파니앤코 등 시계 26개가 포함된다.

올해 초 제출된 법원 문서에서 줄리아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치가 약 2만 5000달러이고 시계, 월드 시리즈 반지, 의상용 보석의 가치는 약 3만 달러라고 추정했다. 자신의 스포츠 기념품의 가치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계 중 하나는 줄리아니의 할아버지가 준 것으로 감성적 가치 때문에 가지고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판사는 거부했다. 줄리아니가 시계 가치가 1000달러 미만이라는 것을 증명하면 면제받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판사는 “피고에게 감성적 가치가 있지만 약 1억 5000만 달러를 빚진 상황에서 그런 자산을 향유할 권리는 없다”고 판결했다.

뉴욕 법률의 기본 정책은 ‘어떤 사람도 사치와 빚을 동시에 사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줄리아니는 판사에게 항소가 완료될 때까지 프리먼과 모스가 자신의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역시 거부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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