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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경합주 NC, 허리케인 보름후에도 실종자 92명

 대선 영향 가능 ,  연방정부 대처에 주민들 불만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허리케인 헐린이 사라진 지 보름이 지났지만 아직도 90명이 넘는 주민들 생사를 모른다.
15일 로이 쿠퍼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이 좋게 바꿔지고 있다”는 말과 함께 현재 실종자가 ’92명’이라고 조심스럼게 말했다.
조지아, 테네시 및 버니지아 주 사이에 낀 노스캐롤라이나는 이미 95명의 허리케인 헐린 사망자가 확인되었다. 이 4개 주와 함께 헐린이 상륙한 플로리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에서 250명 넘게 목숨을 잃었다.
이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또 물적 경제적 피해도 이곳이 가장 심하다. 9월25일 플로리다주 북서부 해안에 상륙한 헐린은 가장 약한 등급인 카테고리1(5등급)이었고 한나절 지나 조지아주로 올라가기 전에 이미 열대폭풍으로 약화되었다.
그럼에도 헐린은 휘어서 대서양 바다쪽으로 동진하는 대신 계속 내륙으로 곧게 북진하면서 엄청난 비를 뿌렸다.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위의 노스캐롤라이나가 강타 당했다.

특히 이 주의 서부가 헐린 폭우에 맹타당했다. 테네시 동부 및 스모키 마운틴과 접해 있는 골짜기 지형 서부로 주요 도시 애슈빌이 쑥대밭이 되었다.
지금도 실종자가 많은 것은 통신이 덜 회복된 데다 끊긴 도로가 580곳이 넘은 탓이다. 통신과 도로 사정이 정상화되면 실종자 상당수가 생존한 것으로 판명될 수도 있다.
도로는 1200곳 이상이 끊겼다가 좋아진 것이며 100만 곳에 달하던 정전 가구 및 사업체 수가 1만3000곳으로 줄었다. 그래도 식수 공급이 안 되는 곳이 많다.

조지아주에서 극우 공화당 하원의원은 연방 정부가 희소 광물개발을 위해 기상 이변을 인공 조작한 것이 허리케인 헐린이라고 주장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연방 비상관리국(FEMA, 피마)이 주민들을 골라서 구호품을 준다는 헛소문이 돌았고 피마 요원들을 총으로 위협하는 주민들도 생겨났다.

헐린 상륙 및 내습 시기가 11월5일의 대통령선거 투표일이 임박한 시점이었는데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로 뒤늦게 합류했었다.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으면 그 후보가 몽땅 차지하게 되는 선거인단 수가 16명으로 아래 조지아주와 같다. 조지아주는 2020년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 초반부터 경합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올 중반까지 계속 공화당에 가깝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교체된 직후인 8월부터 경합주가 되었다.
선거인단 270명을 얻으면 대통령에 당선되는 대선에서 이번 경합주 전체 선거인단 수는 93명이다.
이번 대선의 7번째 경합주가 된 이 주의 대선 결과에 9월 말 난데없이 남쪽으로 내달려온 허리케인 헐린이 결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어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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