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팔 위해 싸우겠다”…아랍계 유권자 염두
트럼프 “나라면 없었을 일…유대인 내게 투표해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가자전쟁이 1년을 맞은 7일 대권 주자들은 각자의 정치적 이해에 따라 상이한 반응을 내놓았다.
조 바이든 행정부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스라엘 안보지원과 팔레스타인 생존권을 동시에 강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무능을 비난하는데 주력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이란이나 하마스와 같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테러단체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보장할 것이다”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나의 약속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난 한해 동안 가자지구에서 엄청난 죽음과 파괴가 일어난 것에 비통하다. 수만명이 목숨을 잃고 아이들은 안전을 위해 계속 도망다니며 부모들은 물과 음식 약을 구하기 위해 분투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고한 사람들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인질석방 및 휴전에 합의할 때가 훨씬 지났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그들의 존엄과 자유, 안보, 자기결정권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항상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안보 지원과 팔레스타인인 지원이라는 상충될 수 있는 가치를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해리스 후보는 대권주자로 등극한 후 이러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가자전쟁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피해에 민감한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고려한 행보다. 아랍계 유권자들은 미시간 등 일부 경합주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전쟁이 길어진 것은 현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며 해리스 후보를 포함한 바이든 행정부 때리기에 주력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이날 ‘시드 앤 프렌즈’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인간(바이든)은 역사상 최악의 외교정책을 지닌 대통령”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지난해 10월7일에 무슨 일이 생겼는지 보라. 내가 그곳(백악관)에 있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대인을 위해 나보다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 대통령으로서 누구도 나만큼 이스라엘을 위하지 않았다”면서 자신이 “100% 유대인들로부터” 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말을 전혀 귀담아 듣지 않고, 심지어는 중요한 정보를 얘기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
JD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나아가 전쟁이 장기화된 책임이 해리스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하마스를 파괴하는 동시에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는 정밀 타격 무기 지원을 보류하는 일들을 통해 해리스는 동맹국의 등을 찌르겠다고 위협하는데 앞장섰다”며 “이 때문에 전쟁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