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포함한 난치병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아
암을 포함한 난치병의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는 ‘마이크로RNA(miRNA)’를 발견한 미국의 빅토르 암브로스 박사와 레리 루브쿤 박사가 올해 노벨 생리학상을 받은 것과 관련 의료계는 해당 연구가 의학이 우리 몸 전체를 이해하는 데 한 차원 진화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경미 삼성서울병원 맞춤진단연구센터장(병리과 교수)은 “마이크로RNA의 발견은 의학이 우리 몸의 전체 시스템에 대해 한 차원 더 고차원적으로 이해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며 “마이크로RNA가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해당 분야를 연구해 임상에 적용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방오영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마이크로RNA의 발견과 그 기능을 밝혀냈으며, 이 발견은 유전자 발현에 대한 연구에서 새로운 차원을 열었다”라고 밝혔다.
의료계는 이번 발견이 임상 현장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RNA가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전 세계 연구자들이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지만 충분히 병을 더욱 세밀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방오영 삼성서울병원 뇌졸중센터장(신경과 교수)은 “마이크로RNA는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질병 치료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생리학교실 장수환 교수는 “두 교수의 연구는 암, 심혈관질환, 그리고 파킨슨병 같은 신경질환 등 다양한 질병에서 유전적 조절 메커니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밝힌 데 기여했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기틀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RNA에 기반한 치료제 상용화까지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망은 긍정적이다.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제갈동욱 교수는 “202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mRNA(메신저리보핵산)를 이용해 백신을 만들 수 있었다”라며 “마이크로RNA는 아직 상용화한 것은 없지만 심장 질환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응용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이날 수상자 선정 이유로 “이들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간 등 다중세포 생명체에 필수적인 것으로 드러난 유전자 규제에서 완전히 새로운 원리가 알려졌다”며 “이들의 놀라운 발견으로 유전자 규제 지식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차원이 열렸다. 마이크로RNA는 생명체가 어떻게 성장하고 기능하는가에 있어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 확실히 밝혀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