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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스 뉴욕시장 부패 혐의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

 현직 뉴욕시장 연방 범죄 혐의 기소 이번이 처음

그동안 연방 검찰의 전방위 수사를 받아 온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이 끝내 기소됐다. 현직 뉴욕시장이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덤스 시장은 경찰 출신으로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응과 청렴함을 내세우며 시장에 당선됐지만 이번에 재판에 넘겨진 것이다.

25일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남부지검은 애덤스 시장을 기소했다. 구체적인 혐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언론들은 그가 튀르키예 정부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과 관련된 사건이라고 전하고 있다.
애덤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불법 정치 후원금을 수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당시 그의 후원금 모금 담당자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FBI는 수색 과정에서 애덤스 시장 소유 휴대폰과 랩톱 컴퓨터를 압수했다.

2021년 브루클린 구청장이었던 그는 당시 뉴욕시 소방국장에게 전화해 맨해튼 튀르키예 총영사관 건물의 사용 허가와 관련한 압력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애덤스의 전화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소방안전상 다수의 결함이 있었음에도 이 건물의 임시 사용허가를 받을 수 있었고, 그 대가로 애덤스가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의혹의 골자다. 미국은 외국 정부와 외국 국적자, 외국 단체가 연방 선거를 포함해 각 주(州)나 시 등 지방 선거에 자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애덤스는 이날 “거짓말에 근거한 완전한 날조”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 7월 애덤스 시장 측에 한국 등 5개 나라와 시장 측이 그동안 교류해 온 내용에 대한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를 요구한 배경과, 구체적으로 한국의 어떤 상대를 특정했는지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검찰은 또 뉴욕경찰이 일부 국가 영사관 외부에 설치하는 보안 부스와 애덤스 시장이 사용하는 암호화 메신저 앱 ‘시그널’ 사용에 대한 정보, 애덤스 시장이 참석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티켓 기록과 튀르키예와 관련한 추가 정보도 요구했다. 파비엔 레비 뉴욕시장실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시장은 “관련 내용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수사에는 뉴욕 남부지검과 FB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이 기소되자 정치권에서는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뉴욕)은 “애덤스 시장이 어떻게 직무를 계속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애덤스 시장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가짜라며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연방 당국이 나를 기소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혐의는 거짓말에 근거한 엉터리 수사”라며 “수개월간 조사 정보를 흘리고 루머를 퍼뜨리는 등 수사 당국은 나를 범죄자로 몰고 내 신뢰도를 떨어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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