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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5분 더 말했지만…“개·고양이 잡아먹는 이민자” 황당 발언도

처음이자 마지막 (?)  TV 토론 뒷 이야기

키작은 해리스 먼저 손 내밀며 ‘악수,   양측 정면 응시하며 날 선 공방

보좌진도, 메모도, 관중도 없는 혈투였다. 미국 대선을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10일(현지시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토론에서 첫 대면하고 악수했지만 두 후보 모두 마주보기보다 정면을 응시했다.

먼저 손을 내민 건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해리스 부통령이 “좋은 토론을 하자”고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만나서 반갑다. 즐기세요”라고 화답했다. 지난 6월 TV토론에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악수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양측은 100분 남짓한 시간을 치열하게 나눠 가졌다. CNN이 각 후보의 발언 시간을 집계한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37분36초를, 트럼프 전 대통령은 42분52초를 차지했다. 이번 토론은 일명 ‘핫마이크’(마이크가 꺼진 줄 모르고 나온 돌발 발언)가 없도록 후보 자신의 발언 시간이 아닐 때는 마이크를 꺼둔다는 규칙을 적용했다. 그렇지만 이날 양측이 꺼진 마이크에 개의치 않으면서 말이 섞이는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은 임신 9개월 차에도 임신중지를 허용하려 한다”고 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맞받아치는 소리가 방송을 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해리스 부통령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거나 눈썹을 치켜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은 마르크스주의자다. 그가 당선되면 우리 나라는 끝난다”고 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고개를 뒤로 젖혔다 턱에 손을 대고 묵상하는 표정을 지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에 앞서 “(딛고 올라설) 박스는 허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의 키는 약 190㎝로 약 165㎝인 해리스 부통령보다 훨씬 큰데, 이 차이를 부각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무것도 밟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키 차이가 자신에게 유리하길 원했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시청자가 본 것은 대부분 분할 화면으로, 이는 두 사람의 키가 같아 보였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막말’은 이전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혐오 표현은 이어졌다. 그는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먹는다. 이들은 이웃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발언했다.

토론장에선 실시간 사실 확인이 이뤄지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주에서는 임신 9개월 차 임신중지뿐만 아니라 아기를 살해하는 것도 허용한다”고 발언했는데, 진행자가 “이 나라에는 태어난 아기를 죽이는 것이 합법인 주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토론 내용을 사후 검증한 미 매체들도 영아 살해를 허용하는 주는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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