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인신공격을 당했다. 그래도 참아야 하느냐?” 청중들 “아니요”
바이든·오바마·해리스에 각종 조롱 . “말리는 참모 다 해고 했다” 농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자제하라는 캠프 관계자들의 압박에 이틀 동안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21일 다시 인신공격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애쉬버러 항공박물관 격납고 앞에서 가진 유세 (위 사진)에서 해리스를 “바보”이자 “마르크스주의자나 공산주의자”라고 공격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구부정한 모습을 조롱하고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미쳤다”고 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고약한” 사람이라고 불렀다.
그는 자신만이 세계 평화를 복원할 수 있다면서 2020년 선거 부정 때문에 자신이 패배했다면서 이번에도 부정만 없다면 자신이 당선될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유세는 저격 사건 이후 처음 야외에서 열린 것이다. 연단은 투명 방탄유리로 둘러쌌고 주변 건물 지붕에는 여러 명의 저격수들이 배치됐다. 멀리서 연단을 보지 못하게 유세장 주변에 컨테이너를 쌓았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지난 이틀 동안 사전에 준비된 발언에 집중하며 자제하던 모습과 달랐다. 국가 안보 문제에 집중할 예정이던 연설 시작부터 정책에 집중하라는 참모들의 권고를 무시하고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나온 비난에 대응하겠다면서 “정책 문제에 집중하라지만 밤새 인신공격을 당했다. 그래도 정책에 집중해야 하느냐?”고 했다.
청중들이 “아니”라고 호응하자 인신공격 찬반을 조사한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를 거론했다. 트럼프는 “내 참모들이 해고됐다”고 농담한 뒤 “물론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집중 공격을 당할 때는 참기 힘들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군에서 “정치적 올바름”을 제거할 것이라면서 성전환자가 군복무에 맞지 않는다고 조롱했다.
트럼프는 연설 동안 자주 갑작스럽게 화제를 바꾸기도 했다. 또 국가안보 연설임에도 경제 문제를 주로 거론했고 노동부가 발표한 일자리 증가 통계가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속이고 거짓말 하는 것 말고 잘한 일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가 사법 기관을 정치적 박해 수단으로 삼고 있다며 “저들도 두 배로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