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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민주당, 해리스체제 전환 준비 완료

 전당대회 2일 째 대선후보 공식 선언

샌더스, 슈머,  오바마 부부  차례로 올라  “이제 횃불은 넘어갔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2일차인 2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언하면서, 해리스 체제 전환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연사들이 출동해 해리스호에 대한 확신을 얘기했는데, 이날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그 대미를 장식했다.

민주당은 이날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2일차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대의원 롤콜(호명투표)을 진행했다.

롤콜은 전당대회에서 주별로 나눠진 57개 대의원단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 선언하는 절차다.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정하는 실질적 투표는 이달 초 끝났으나, 민주당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 결과를 공개적으로 인증한 것이다.

이날 전당대회 대신 위스콘신주 밀워키 유세에 나선 해리스 부통령은 화상 연결을 통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믿어준 것에 대해 이곳과 그곳에 계신 모두에 감사드린다”며 “이것은 사람이 주도하는 캠페인이며, 우리는 함께 앞으로의 새로운 길, 자유로의 미래, 긍정의 기회와 믿음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힐러리 전 국무장관 등을 내세워 큰 관심을 끌었던 민주당은 이날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무대에 올려 전당대회 열기를 이어갔다.

미국 대표 진보 정치인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연단에 올라 ‘인간 해리스’에 대한 이야기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해리스 부통령과의 연애사 등을 공개하며 인간적 면모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해리스는 제게 딱 맞는 사람이었고,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에도 딱 맞는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엠호프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이날 전대의 대미는 오바마 부부가 장식했다.

먼저 무대에 오른 미셸 오바마 여사는 “미국의 희망이 되살아나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을 치켜세우고,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막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약 20분에 불과한 연설이었으나 때로는 청중을 숨죽이게하고, 때로는 큰 호응을 이끌어낸 뒤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무대를 넘겼다.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객석이 빽빽이 채워진 상태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등장했다. 기립박수가 한참 이어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78세 억만장자인 트럼프는 본인 문제에 대한 불평을 멈추질 못하고 유치한 별명, 미친 음모론, (유세장) 군중 규모에 집착하고 있다”며 “우린 허풍과 혼란의 4년을 더 겪을 필요가 없다. 우린 전에 그 영화를 본 적 있고, 보통 시퀄(속편)이 더 나쁘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고 말해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새로운 장을 열고 더 나은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해리스를 대통령으로 맞이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제 횃불은 넘어갔다”는 표현도 사용했다. 민주당과 미국을 이끌 지도자의 자리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넘어갔다는 명확한 지지 표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날 횃불을 넘기겠다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공식적인 민주당 대선 후보 선언과 전현직 대통령 지지를 얻어낸 해리스 부통령은 오는 22일 후보 수락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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