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맞춰 경합주 돌며 맞불 유세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위를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연달아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사진)이 18일 “여론조사는 민주당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하면서 “2016년과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진행된 상당히 많은 여론조사가 대선 당일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이 공화당 지지자 투표율을 낮추고 지지자 간 불화와 갈등을 일으키려고 가짜 여론조사를 이용한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 앵커가 주요 경합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뉴욕타임스(NYT) 조사 결과를 언급하자 이를 깎아내린 것이다. 전날 발표된 NYT와 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인 남부 선벨트의 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2020년 대선 당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선벨트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밴스 의원은 “우리가 확실히 본 것은 해리스가 몇 주 전에 ‘슈거하이’(근본적 개선 없이 경기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현상)에 취해 약간 흥분했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내부 데이터를 보면 해리스 지지율은 상승세가 가라앉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리스 캠프 내부자들은 현재 처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있던 1300일 동안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앞으로 인플레이션 위기에 대처할 것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성년자 성 착취 파문으로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제프리 엡스타인을 거론하며 “해리스에게 인플레이션 정책 통제권을 주는 것은 엡스타인에게 인신매매 정책에 대한 통제권을 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밴스 의원은 “우리가 보고 있는 숫자와 미국 시민들과 나눈 이야기를 토대로 보면 11월 대선 때 우리가 올바른 위치에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우리의 메시지 전파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외 정책에 관해선 “미국은 (세계) 경찰이 아니다”라며 “유럽 등 누구에게도 공짜 점심이 있어선 안 된다”고 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방위비 분담 수준이 불공정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밴스 의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하는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트럼프), 미시간 및 노스캐롤라이나(밴스)를 돌며 맞불 유세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