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10% 정리해고, 이유는 “미디어 산업 변화”
월스트리트저널, 템파베이타임스 등도 해고, 명퇴 실시
유력 인터넷 신문 악시오스가 2017년 1월 창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해고를 단행했다. 악시오스는 전체 직원 10%에 해당하는 50명을 정리해고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템파베이타임스 등 미국유력 언론의 직원 해고 등 인건비 감축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광고 및 독자 축소 등이 언론사 경영 악화 원인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짐 반데헤이(Jim VandeHei) 악시오스 CEO는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미디어 산업의 변화”를 이유로 해고를 통보했다. 독자 이탈, 뉴스 요약 AI의 등장 등으로 회사가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반데헤이 CEO는 악시오스의 생존을 위해선 사업 방향을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핵심 분야에 대해선 고용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또 향후 미국 관련 보도에 집중하고, 유료 구독 서비스인 악시오스 프로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악시오스는 지난 6일 보도 <광고 시장 둔화, AI에 대한 우려 속에 감축이 지속되고 있다> 보도에서 자사 해고 소식을 알리면서 “잃어버린 광고, 구독 모멘텀을 찾기 위한 미디어 업계의 투쟁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메타를 중심으로 한 SNS가 뉴스 콘텐츠 배포를 중단하면서 트래픽이 급감했고, 많은 언론사가 비용 절감과 유료 상품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악시오스는 현재까지 성공을 거듭해 2022년 회사를 5억2500만 달러에 인수할 정도였다”며 “7년 역사상 첫 해고”라고 했다. 악시오스 직원들이 올린 X(구 트위터) 게시글에 따르면 비주얼 팀에서 많은 해고가 나왔다. 데이터 시각화 디자이너,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이 해고됐다.
악시오스는 2017년 1월 창간된 미국 온라인 매체다. “합당한”을 의미하는 헬라어 단어가 악시오스다. 악시오스는 300단어 미만의 간결한 기사 형식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긴 분량의 기사가 아닌, 핵심만 요약한 짧은 형식의 기사로도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다. 악시오스는 유료 콘텐츠 악시오스 프로를 도입해 첫해 3000만 명의 유료구독자를 모집했으며 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미국판 한국 오마이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미국 대기업 콕스 엔터프라이즈에 5억2500만 달러에 매각됐다.
현재 미국 언론사 기자들은 대규모 해고에 직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60명 이상 직원들을 해고해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는 사태가 발생했으며, 템파베이타임스는 이달 직원 급여 20%를 삭감하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바이아웃(노동자에 일정 금액을 주고 해고를 가능토록 하는 제도, 한국의 명예퇴직과 유사하다)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템파베이타임스는 인건비 절감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해고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게임 전문 잡지 게임스탑은 잡지 발행을 중단하고 직원 해고를 예고했다. 이밖에 CNN, LA타임스, 바이스미디어, 버즈피드, 포브스 등이 해고 등 인건비 절감 조치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