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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엄마가 남은 경기는 마음 푹 놓고 즐기래요”

두 번의 눈물에 부담 털어낸 전훈영  ‘금 ‘ 쏜다

 ‘발목잡을 듣보잡’ 에서 최대 찬사의 주인공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전훈영(30·인천시청)은 최근 두 번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에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그의 눈가가 어머니가 보내주신 응원 메시지에 붉게 물들었다. 사진은 2일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독일의 샤를리네 슈바르츠와의 32강 경기에서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전훈영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전훈영은 슈바르츠를 7-1(28-25 29-29 27-26 30-26)로 승리한 뒤 취재진과 만나 “금메달을 따지 않아도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 (딸인데), 금메달도 땄으니 남은 경기를 즐기고 돌아오라고 하시네요”라며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네요”라고 말했다.

두 번의 눈물은 전훈영이 첫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갖고 있던 부담을 덜어내는데 큰 힘이 됐다. 전훈영은 여자 단체전에서 10연패라는 대업을 이루기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질타를 받아왔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에는 “나라도 우려가 됐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진짜 팬들이 못 보던 선수”라면서 “피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더 준비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 했다.

전훈영이 편한 마음으로 활 시위를 당기는 효과는 개인전 성적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개인전 첫 판이었던 페니 힐리와 64강에선 6-2(27-28 28-26 28-25 29-25)로 승리하더니 32강에서도 손쉽게 승리를 결정지었다. 특히 32강전 마지막 4세트에선 세 벌 모두 엑스텐(10점)을 쏘면서 절정의 감각을 자랑했다.

전훈영은 “이제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은 없다”며 “훈련장과 경기장의 바람이 달라 과녁을 조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부분은 모든 선수가 공통된 부분이다. 이 경기장(레쟁발리드 특설 사로)이 좌우 바람만 있는 게 아니라 상하 바람도 있어서 이런 부분을 잘 챙겨야 한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한편 전훈영은 최근 금메달 포상금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직후 인천시가 전훈영에게 지급할 수 있는 금메달 포상금이 300만원인 반면 남수현(순천시청)은 순천시와 전라남도에서 1억 500만원의 포상금을 받는다고 보도가 나온 것이다.
전훈영은 “포상금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내가 300만원을 받는다는 사실도 오늘 알았다”면서 “돈 문제는 민감한 부분이고 내가 잘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 말하기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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