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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중동 전운…대선 앞둔 美, 리스크 관리 ‘골치’

 ‘해리스 등판’ 모멘텀 얻으려던  민주 진영, ‘당혹’

중동에서 가자를 넘어서는 지역적 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그간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미국과 주변국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향후 미국 대선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엑시오스는 31일 세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피살 이후 가자 지구 휴전 협상 상황과 역내 정세를 매우 우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가자 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은 카이로·이집트 등과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주도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 직접 휴전안을 제시하고 추가 휴전과 인질 석방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란의 심장부에서 하마스 지도자가 피살되며 이런 노력도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니예는 10월7일 하마스의 기습을 주도한 인물이지만, 전쟁이 길어지자 휴전 및 인질 협상도 도맡아 왔다.

이와 관련, 그간 적극적으로 중재 역할을 한 카타르의 모하메드 빈 압둘 라흐만 알타니 총리는 X(구 트위터)에 “한쪽 당사자가 반대편 협상가를 암살한다면 중재가 어떻게 성공하겠나”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일단 이스라엘은 하니예 피살이 그들 소행인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란은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했고, 이란 최고지도자까지 나서서 피의 보복을 천명한 상황이다.

액시오스는 “미국과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암살의 배후에 이스라엘이 있다고 말한다”라고 전했다. 또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가자 지구 휴전) 협상이 당분간은 중단되리라고 예측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에는 작지 않은 부담이다. 특히 집권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의 경우 대선 전 중동 불확실성 해결에 공을 들였는데,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처지에 놓였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사퇴론으로 짙어지던 패색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판으로 막 극복하려던 차였다. 겨우 흐트러졌던 대오를 가다듬고 대선에 집중하려는데 중동 악재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 진영의 경우 반전을 지지하는 진보 성향 유권자가 지지층 중심이다. 이 때문에 중동에서 분쟁이 확산할 경우 대선 모멘텀이 약해지는 것을 넘어 진영 내에서 비판이 커질 수 있다.

일단 백악관은 향후 중동에서 확전 가능성이 임박했는지 여부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한 미국 당국자는 액시오스에 “하니예 암살로 더 위험한 상황이 초래됐다”라며 현 상황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한편 같은 매체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노조 표심은 바이든 대통령의 공고한 지지 기반이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경우 상대적으로 관계가 약하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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