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성명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 찾아야”
마두로 대통령, 대선 불복 시위 배후로 미국 지목
유럽연합(EU)은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 승리를 선언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대해 “결함과 비리로 얼룩져 있다”며 베네수엘라에 투명성을 요구했다고 유럽의 24시간 뉴스채널 유로뉴스가 30일 보도했다.
다만 EU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시기상조라며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U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회원국 간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 대선) 전체 과정을 평가하고 잠재적인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국가, 지역 및 국제 수준에서 파트너들과의 상호 작용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베네수엘라 제재와 관련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선거 결과는 투표소에서 표출된 국민들의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대선 불복 시위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에서 파시스트적이고 반(反) 혁명적인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종류의 영화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크렘린궁은 부정 선거 의혹이 일은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를 놓고 패자가 결과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0일 “반대파가 패배를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수용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제3국이 베네수엘라 내부를 흔들기 위해 상황을 조장하지 않고, 베네수엘라가 외부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3국이 어느 국가를 지칭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당선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현직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달한 데 이어 또다시 그를 비호하고 나선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대선 불복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31일에도 경찰이 행진하던 시위대를 막아서면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베네수엘라 국가안보군은 월요일 시위자들을 향해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베네수엘라 법무장관은 시위대 700여 명을 구금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군인과 경찰 4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반면 비정부기구(NGO)인 포로 페날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날 오전 기준 시위대 중 132명이 체포됐고, 6명이 살해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