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역시 전투민족’농담 현실로 입증
초반, 금메달 4개 획득으로 종합선두에 나서기도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하고 사격에서 반효진(아래 사진)이 100번째 금메달을 더하자 온라인에서는 ‘한국은 역시 전투민족’이라는 농담이 쏟아졌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모든 구기 종목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것과 달리 대회 초반 ‘무기 종목’에서 금메달이 이어졌다. 반효진이 대회 4번째 금메달을 딴 29일 오후 한국이 메달 종합 순위에서 일본과 함께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29일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을 따내면서 대한민국의 역대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된 반효진은 역대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의 신기록까지 세웠다.
오상욱(28·대전시청, 맨위 사진)이 지난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결승에서 튀니지의 파레스 페르자니를 꺾으면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 올림픽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은 개인전에서 첫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대회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사격에선 이틀에 걸쳐 금메달이 쏟아졌다. 오예진(19·IBK기업은행, 맨 아래 사진 오른쪽)과 김예지(32·임실군청)가 28일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나란히 1~2위로 시상대에 섰다. 김예지는 원래 사격계에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오예진은 지난해 처음 국제 대회에 등장했던 신예로 올림픽 신기록(243.2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비밀병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29일에는 ‘사격 천재’ 반효진이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금메달을 더했다. 사격을 시작한 지 채 3년이 되지 않은 반효진은 중국 황위팅과 슛오프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에도 흔들리지 않고 0.1점차 승리를 따내며 한국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 기록도 바꿨다.
임시현(한국체대)과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 위사진) 이 힘을 합친 양궁 여자 대표팀은 29일 단체전에서 올림픽 역사에 남을 10연패에 성공했다.
준결승과 결승 모두 슛오프까지 가는 숨 막히는 접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며 ‘강심장’의 힘으로 대기록을 달성했다. ‘세계 최강’을 넘어 ‘우주 최강’이라는 칭찬이 쏟아졌다.
총, 칼, 활 등 무기 종목에서 메달이 쏟아진 건 2012 런던 대회부터였다. 당시 금메달 13개 중 사격과 양궁에서 3개씩을 땄고 펜싱에서 2개를 더했다. 2016 리우 대회에서도 금메달 9개 중 6개가, 2020 도쿄 대회 때도 금메달 6개 중 5개가 무기 종목에서 나왔다.
이번 파리 올림픽 역시 무기 종목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축구를 비롯한 구기 종목의 무더기 본선 진출 실패로 48년 만의 초미니 선수단(143명)으로 참가했다. 성적 부진이 우려됐으나 무기 종목의 강세로 초반 상승세를 탔다.
과거 강했던 ‘무도 종목’의 선전이 더해진다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
우리 한국인 싸움을 잘한다. 규칙만 합당 하면 동급최강이다. 한국 선수 화이팅!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