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요 인사들중 마지막으로 지지 선언
해리스, 트럼프와의 경쟁에 더욱 탄력받게 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2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로 민주당의 새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 민주당원들의 해리스 지지 선언은 기대보다 늦었지만 해리스 부통령에겐 여전히 매우 중요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아침 해리스 부통령과 부부가 함께 통화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해리스에 대한 지지를 밝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 후보로서 계속 탄력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오바마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었고, 해리스는 최초의 여성, 최초의 흑인 여성, 아시아계 출신의 첫 부통령으로, 오바마의 지지 선언은 큰 의미를 갖는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싸우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에게 “미셸과 나는 당신을 지지하고 이번 선거를 통해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셸 오바마는 “당신이 자랑스럽다.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기 위해 급하게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을 꺼린 것 뿐이라고 보도했다. 그가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뒤 바이든 대통령 지지 선언에서도 비슷한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다.
또 과거 자신의 러닝메이트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결정을 존중하는 시간을 두려는 것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지 표명을 미룬 이유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날 오바마 부부의 지지 선언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가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본인 의지와 무관하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할 민주당의 ‘다크호스’로 거론돼 왔던 미셸 오바마 여사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교통정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