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잔치 …’MAGA’ 내세우며 세 규합 시도
미국 대선의 ‘꽃’ 양당 전당대회가 공화당에서 먼저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지명이 기정사실화한 상황에서 그의 부통령 후보 선택 등에 이목이 쏠린다.
15 일부터 나흘간 예정된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는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열린다. 위스콘신은 미국 내 대표적 경합주 중 한 곳이다. 1976년부터 치른 12번의 대선 중 9번의 선거에서 위스콘신이 표를 던진 이가 당선됐다.
정당별로는 최근 12번의 대선 중 9번을 민주당에 표를 던졌는데, 2016년에는 32년 만에 공화당에 표를 줬다. 당시 위스콘신의 선택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뒤인 2020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표를 뺏겼다.
대선을 3달 반여 앞두고 치르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공화당은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2기’ 청사진을 본격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전당대회에는 미국 각 주에서 공화당을 대표하는 대의원을 비롯해 5만 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반 참석자 외에 전당대회에 화려함을 더할 유명 인사 ‘라인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이밖에 2020년 대선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의 옛 여자친구이자 할리우드 스타인 앰버 로즈가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트럼프 2기를 함께 이끌 부통령 후보 역시 이번 전당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유력 후보로는 JD밴스 상원의원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이 주로 거론돼 왔다.
이와 관련, 액시오스는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발표 직전 연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밴스 의원을 부통령으로 지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이날 액시오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 선택에 있어 밴스 의원을 선호하는 후보로 낙점했다는 최신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공식 입장은 안 나왔다.
한편 올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었던 이전 경쟁자들의 전당대회 참석 여부도 관심이다. 일단 마지막까지 경선에 남았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전당대회 초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과 2020년에도 공화당 후보로 대선을 뛰었다. 2016년에는 당선, 2020년에는 낙선했다. 세 번째로 후보로 선출되는 이번 전당대회의 경우 그의 위상이 한층 달라졌다는 평가다.
AP는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길 가능성이 크지 않은, 당내에서도 비판에 직면한 후보였다”라며 “(하지만) 올해 그는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후보 지명을 수락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총 2429명의 대의원이 참석할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 3월 과반인 1215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황으로,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8일에 후보 수락 연설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마침 공화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론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와 대조해 자신을 중심으로 공화당이 뭉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지층 규합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후보 지명 외에 4일의 전당대회는 15일부터 각각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 ▲미국을 한 번 더 위대하게를 콘셉트로 다양한 행사를 동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