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nykorea
타운뉴스

여성·비백인 당선자 ‘역대 최다’…새 영국 하원 당선자 선서식

 의원 650명 중 여성 263명(41%)·비백인 90명(14%)

 노동당, 총선 압승에 412명 참석…보수당 121명 그쳐

영국 서민원(하원) 개회에 앞서 9일 당선자가 모여 선서를 했다. 총선을 치른 지 닷새만이다. 오는 17일 개회식과 찰스 3세 영국 국왕 연설로 새 의회는 회기 시작을 알린다. 영국 의회는 상원인 귀족원 (House of Lords)과 하원인 서민원 (House of Commons)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두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궁전을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귀족원은 성직귀족과 세속귀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성직귀족은 잉글랜드 성공회의 대주교가 대부분이며, 세속귀족은 일대귀족과 세습귀족 92인으로 다시 나뉜다. 하지만 귀족원의 권한은 입법을 지연하는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최고 입법권한은 사실상 서민원에 있다.

이번 의회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여성과 백인이 아닌 당선자 수가 기록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AP, 인디펜던트 등 외신을 종합하면 새로 임기 시작 선서를 한 의원 650명 중 263명(40.5%)이 여성으로 이는 역대 하원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비(非)백인 당선자도 90명(13.8%)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 의회 구성과 비교해 초선의원 숫자도 눈에 띄게 늘었다. 140명이었던 초선 의원은 이번 의회에서 335명으로 급증했다. 원 구성 중 절반가량(51.5%)이 초선 의원인 셈이다.
노동당 소속으로 22세에 당선한 샘 칼링 의원은 이번 의회 최연소 의원으로 기록됐다.
총선에서 노동당 압승은 새 의회 당선자 선서식에서 크게 도드라졌다. 노동당에 650석 중 412명(63.4%)이 몸담은 탓에 의회에는 일부 당선자가 부족한 자리 탓에 앉지 못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반해 지난 14년 동안 정부를 이끌었던 보수당은 당선자가 121명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쪼그라든 모습이었다. 영국의회는 관례적으로 여야가 마주 앉아  격렬한  토론을 한다. 때론 우루루 일어나서 말로는 존경하는 의원님 하면서도 삿대질을 하는데 이럴 때 가운데 의장은 의사봉을 두드리며  “오더, 오더 (질서)”를 외친다.

자유민주당(Lib Dems) 당선자 72명을 비롯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 9명, 신페인(Sinn Féin) 7명, 영국개혁당(Reform UK) 5명, 웨일스민족당(PC)과 녹색당 각각 4명 등도 함께 자리했다. 다만 아일랜드 민족주의 정당인 신페인 소속 의원은 영국 국왕에게 충성 서약을 거부하고 의석에도 앉지 않았다.
노동당 소속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모든 의원이 너무나 자주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보였던 정치에 마침표를 찍고 봉사의 정치를 구현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보수당 소속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는 “정치를 하면서 스타머 총리와 제가 지난 6주 동안 그랬던 것처럼 격렬하게 논쟁할 수 있지만 여전히 서로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총선 뒤로 수낵 전 총리와 이날 처음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Related posts

뉴저지 민권센터 첫 시민권 신청 대행 행사

안지영 기자

‘축출 위기’ 美공화 하원의장…민주당이 동아줄?

안지영 기자

바이든 “이스라엘, 3단계 휴전안 제시”…하마스 “긍정적”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