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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폭풍 “바이든, 후보 자리 내려놔라”

 토론 끝나자 NYT도 컬럼 통해 주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이 열린 27일, ‘승자는 트럼프’ 라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운데 뉴욕타임스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놓으라며 혹평을 내 놨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TV 토론이 종료된 직후 ‘바이든 대통령님, 저는 충분히 봤습니다(President Biden, I’ve Seen Enough)’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퓰리처상을 두 차례 수상한 유명 칼럼니스트 니컬라스 크리스토프가 쓴 이 글은 첫 문장부터 “바이든 대통령은 성공적인 대통령 임기와 함께 오랜 공직 경력을 쌓은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8월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후보자 자리를 내려놓기를 바란다”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이 나라가 직면한 위험”이라면서도 “바이든이 대선 레이스에 남아 있으면 트럼프가 1월 백악관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아질 거라는 예감을 외면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이번 토론에 대한 강한 실망감도 내비쳤다. 쉰 목소리로 연신 말을 더듬은 바이든의 나이와 건강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낸 것이다. NYT는 “바이든의 목소리와 태도는 그의 나이와 체력에 대한 의구심을 오히려 증폭시켰다”면서 ”신체적 허약함만을 보고 그가 어떤 통치를 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11월에 패배할 것이라는 건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에는 11월에 트럼프를 물리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는 몇몇 저명인사가 있다”면서 “미시간 주지사 그레첸 휘트머, 오하이오 상원의원 셰로드 브라운, 상무부 장관 지나 라이몬도 등이 있고 그 밖에도 많다”면서 구체적인 이름까지 나열했다.

한편 민주당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은 “트럼프의 발언은 거짓으로 가득했다”고 비판했으며,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면모가 드러났다”며 상대 비난에만 집중했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출마 포기를 촉구할 것이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뉴섬 주지사는 “절대 등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만 했다.

CNN이 토론 직후 승리한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6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겼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겼다는 답변은 33%였다. 토론 전 진행한 조사에서 각각 55%와 45%였으나 차이가 확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후보 교체론이 본격화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됐다. 2020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에 참여했던 앤드루 양은 소셜미디어에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썼다.

일각에선 바이든 대통령 측 요청으로 후보별 발언시간을 2분으로 제한하도록 한 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해당 규칙 탓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전적 스타일 대신 차분하고 신중함을 유지해 바이든 대통령의 컨디션 난조가 더욱 부각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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