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티베트 해결법’, 초당적 의원단 다람살라 방문 후
체류 중 면담 인사 주목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23일 미국 뉴욕에 도착해 수천 명 추종자들로부터 따뜻하고 축제 같은 환영을 받았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보도했다.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그의 사무실은 이달 초 달라이 라마가 무릎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에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도착하기 전 무더위속에서도 티베트 전통 의상을 입은 많은 지지자들이 숙소인 맨해튼 호텔 밖에서 그를 기다렸다.
이번에 3번째 달라이 라마를 본다는 미국 태생의 텐진 파상(18)은 “우리가 좋아하는 지도자여서 한 번 보면 힘을 느낀다”며 “뉴욕에서 그를 볼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공화당의 마이클 맥콜 의원, 낸시 펠로시 전 민주당 하원의장 등 7명의 초당적인 의회 대표단이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달라이 라마의 이번 방문은 2010년 이후 중단된 중국과 티베트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중국 정부에 촉구하는 미 의회의 법안이 통과된 이후 이뤄졌다고 VOA는 전했다.
미 의회에서 통과된 ‘티베트 해결법’은 티베트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위해 달라이 라마와 중국 관리들 사이의 대화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고 지미 카터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역대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관리들과 교류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2021년 취임 이후 아직까지 만난 적이 없다.
달라이 라마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어떤 인사를 만날지 관심이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지도자이자 티베트 망명정부의 국가원수이다. 현재의 달라이 라마 땐진 갸초는 1989년 노벨평화상과 루스벨트 자유상(1994), 세계안보평화상(1994) 등을 받았다.
텐진 갸초는 1959년 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반대하여 인도로 망명하였다. 그 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불교의 가르침을 알리는 한편 국제 사회에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는 대승불교와 밀교에 속한다.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는 환생을 관리하는 중요한 동반자였지만 현대 들어 판첸 라마가 중국 정부에 근접하면서 두 라마의 거리는 멀어졌다. 결국 지금은 달라이 라마가 지정한 판첸 라마와 중국 정부가 지정한 판첸 라마가 라마교(티베트 불교)의 지도자로 다른 위치에서 공존하고 있다. (안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