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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지구촌…아시아·중동·유럽·미주 등 극단적 폭염에 허덕

 그리스, 연 이틀 아크로폴리스 폐쇄…

 하지 시작 메카, 48도까지 치솟은 기온에 곤혹

 라스베가스 피닉스 13일 기온 섭씨 43.3도(화씨 110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인도와 태국 등 남아시아와 동남아, 그리고 그리스와 튀르키예 등 지중해에 연한 나라까지 전 세계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펄펄 끓고 있다고 13일 '클라이밋 센트럴'이 보도했다. 사진은 폭염을 견디지 못한 그리스 어린이들이 13일 아테네의 분수대에서 물을 맞으며 뛰어놀고 있는 모습.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미셸 뢰로 수석 기상예보관은 이날 세계 곳곳에 불볕 더위를 몰고 왔던 강력한 엘니뇨가 사라지고 있다며, 7∼9월에는 엘니뇨 대신 태평양 지역을 냉각시키는 라니냐가 형성될 가능성이 65%라며 허리케인과 폭풍우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엘니뇨로 인한 영향은 당분간 더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림들의 성지 순례 하지가 시작된 사우디의 이슬람 성지 메카는 기온이 40도를 넘어섰으며, 사우디 기상 당국은 한낮 기온이 최고 48도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 순례객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리스는 40도를 넘는 비정상적 불볕더위가 계속되자 13일에 이어 14일에도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이틀 연속 아크로폴리스를 폐쇄하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튀르키예에서는 12일 아이든 지역 기온이 45.5도를 기록하며 6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등 안탈리아와 이즈미르 터기 대부분 지역이 4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 시달렸다. 이러한 폭염으로 이날 튀르키예에서는 5개 지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는데 튀르키예에서 폭염으로 인한 이 같은 대규모 산불 발생은 처음이다.
불가리아의 소피아와 부르가스 등은 기온이 40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8도까지 수은주가 오르면서 정상 기온보다도 8도나 더 높은 기온에 시민들이 고통을 겪었다.
중국 일부 지역은 지표 온도가 60도를 넘어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땅을 밟을 경우 발에 화상을 입을 위험이 있는 70도에 육박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해 폭염으로 64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미 남서부 지역에서는 12일 42.2도를 기록했던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의 기온이 13일 43.3도로 더욱 치솟자 시내 곳곳에 폭염을 피하기 위한 대피소를 설치하고 더위에 시달리는 시민들에게 차가운 물과 얼음을 제공하는 등 비상조치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폭스 뉴스는 미국에서 폭염은 홍수와 토네이도, 허리케인과 같은 다른 모든 극단적 기후 현상을 제치고 가장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극단적 기후인 것으로 NOAA가 집계했다고 13일 보도했다. NOAA는 1994∼2023년의 30년 간을 매년 평균 183명이 폭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는데, 이는 홍수(88명), 토네이도(72명), 허리케인(48명), 번개(36명) 등 다른 극단적 기후로 인한 사망자 수를 훨씬 능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에노스아이레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5년 간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남미 칠레에서는 13일 예기치 못했던 폭우가 지난 24시간 동안 쏟아져 칠레 16개 주 가운데 6개 주에 홍수가 발생, 최소 1명이 숨지고 수많은 주택들이 침수됐다. 칠레 당국은 수도 산티아고를 포함한 피해 지역들에 재난 상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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