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양측 파트너십, 어느 때보다 강력”
“바이든, 폰데어라이엔 연임 가능성에 일단 안도”
유럽연합(EU) 의회에서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며 약진한 데 대해 미 국무부가 축하를 건네며 자유와 민주주의 결의를 강조했다.
짐 오브라이언 미 국무부 유럽 담당 차관보는 1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이번 선거를 성공적으로 마친 건 민주주의의 강력한 예”라며 축하했다.
오브라이언 차관보는 “미국과 EU는 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해 민주적 가치와 공동 이익, 횡대서양 경제 번영을 위한 깊은 파트너십을 공유하고 있다”며 “자유와 민주주의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현재 우리의 파트너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평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 없이 관망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선거 결과가 나온 뒤 현재까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난주 프랑스 방문 자리에서 민주주의 대의를 위해 서방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목소리 내던 것과 다른 분위기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익명의 한 미국 관료는 바이든 대통령이 일단 개인적으로나 이념적으로 가장 가까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의회 과반수를 확보하고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안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관료들은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7개국(G7) 집권당이 극우 정당에 패하긴 했지만, 폴란드·스웨덴·핀란드·슬로바키아·그리스 등에선 다른 결과가 나온 점도 주목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 EU 회의론이 끓어올랐다고 보는 건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민주당에선 이번 선거 결과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쳐 우경화를 부추길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이 11월 선거를 앞둔 만큼, 유럽에서 극우파 부상이 자국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컨설턴트 이언 러셀은 “트럼프와 의회 공화당은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극우 정상화의 전조”라며 “유럽과 미국의 중도 좌파 정당들은 계속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