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마이크로소프트(3조1510억달러)와의 격차 1400억달러
5일 S&P 500 , 나스닥지수 나란히 역대 최고치 경신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진입하며, 시총 2위 자리에 올랐다.
5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16% 급등한 1224.40달러(약 16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시가총액이 3조110억달러(약 4134조1030억원)로 불어나면서, 약 6개월 만에 시총 3조달러를 회복한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다. 애플 주가는 0.8% 상승한 196달러로 마감했다.
현재 시총 1위는 마이크로소프트(3조1510억달러)로 엔비디아와의 격차는 1400억달러로 좁혀졌다. 시총 3조달러 돌파는 역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엔비디아가 3번째다. 엔비디아는 미국 월스트리트를 장악한 인공지능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주가는 2023년 239% 급등한 뒤 올해에만 연초 대비 147%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8개월만인 지난 2월 2조달러를 넘어섰고,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3조달러에 진입하게 됐다.
지난 2일 차세대 인공지능 그래픽 처리장치(GPU)인 ‘루빈’을 깜짝 공개하고 2026년부터 양산할 계획을 발표한 것이 인공지능 칩에 대한 수요 기대를 높여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엔비디아가 지난달 10대1 주식 액면 분할을 단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점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로 짚었다. 7일 액면분할된 주식은 10일 장 개장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앞서 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올해 테슬라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 구매에 “30억∼40억달러(약 4조1190억원∼5조4920억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 3조달러 돌파와 함께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에스앤피(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 주가가 이날 종가 대비 22% 이상 상승한 1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노동시장 지표가 약간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