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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동포 할머니…전 재산 한국 모교 병원에 기부

 가톨릭 간호대 66년 졸업후 뉴욕으로 이민왔던 김미지씨

 아들·딸 병으로 잃은 뒤 결심 “후배에 희망주는 선배될것”

 년전에는  퀸즈한인천주교회에 100만 달러 쾌척 하기도

뉴욕에 거주하는 82세 동포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자신의 모교인 한국 가톨릭대학교 부설 의료원에 기부해 한미 양국에서 큰 귀감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66년 가톨릭대학교 간호대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에서 50여 년간 이민 생활을 한 김미지 할머니.

위 사진은 서울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지난달  30일 진행된  기부 감사패 전달식 모습.  김미지 동문(오른쪽)과 남편 이성걸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 가톨릭중앙의료원제공

김씨는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이번 선행의 소감을 남겼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의료원에 최근 36만달러(약 5억원)를 기부했다. 50여 년간 이민 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모은 돈을 후학 양성에 쓰도록 한 것이다.
김씨의 기부 결심에는 먼저 떠난 두 자녀가 영향을 미쳤다. 김씨의 막내딸인 이은숙 씨는 2021년 생을 마감했다.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이씨는 의료사고 전문 변호사로 활동해왔으나 희귀 심장질환인 모야모야증후군을 이겨내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숨졌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딸을 떠나보낸 슬픔을 추스르지 못한 상황에서 한 달여 만에 아들인 이영주 씨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30여 년 전 한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에 왔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했고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로 지내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펄로대 로스쿨 졸업 후 변호사로 활동해왔지만 코로나19 합병증은 이겨내지 못했다.

그렇게 고통의 시간을 견디던 김씨는 두 자녀를 기리기 위한 방법으로 기부를 택했다. 그는 “희망을 주는 것이 선배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눔을 통해 희망을 주는 선배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 후배들이 훌륭한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바람과 동시에 먼저 주님의 곁으로 떠난 두 남매가 기억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2018년에도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 건립을 위해 1만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이화성 가톨릭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준 김미지 동문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각박한 세상에서 어려운 분들의 기부는 더욱 값지다”고 말했다. 이어 “김미지 동문의 뜻을 헤아려 이번 기부금을 간호대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발전 동력으로 삼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는 기부자 예우를 위해 김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가톨릭대 옴니버스 파크 내 아너스 갤러리에 그를 등재했다. 옴니버스 파크 3층 간호대학 3301호실은 ‘김미지 대강의실’로 명명됐다.

뉴욕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미지 할버니는 이에 앞서 년전에는  어려운 아이들의 교육에 써 달라며  자신이 다니는 퀸즈 플러싱의 성바오로 정하상 한인천주교회에 100만 달러를 쾌척 하기도 했던 통큰 가톨릭 기부천사로 알려져 있다.  (안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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