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기과 의사였던 아버지가 낙찰받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나폴레옹 1세)의 신체 주요 부위를 소장하고 있는 미국인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지난 25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저지 잉글우드에 거주하는 에반 라티머(75)는 2007년 92세 나이로 숨진 아버지(존 K.라티머)로부터 나폴레옹 1세의 성기 표본을 물려받았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비뇨기과 교수였던 존 K.라티머 박사는 1977년 파리 경매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3000달러(약 409만원)에 나폴레옹의 신체 일부를 낙찰받아 보관해왔다.
딸 에반 라티머는 “아버지는 그것을 어느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며 “책상 아래 상자에 보관했다”고 밝혔다. 에반 라티머 또한 유물을 비공개로 보관해 왔다고 한다.
소문난 단소였던 나폴레옹의 약 3.8㎝ 성기는 사망 후 이뤄진 부검 중 그의 주치의인 프란체스코 오토마르키가 자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폴레옹의 연상 부인 조세핀과 함께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계속 올랐던 이 성기는 나폴레옹의 임종을 지켰던 사제 앙주 폴 비냘리가 소유한 소장품 컬렉션의 일부였다. 이후 1924년 미국의 희귀 서적 상인 A.S.W. 로젠바흐가 구입해 1927년 맨해튼의 프랑스 미술관에 전시되기도 했다.
10여 년 전 라티머의 배려로 이를 직접 본 한 작가는 “200년 동안 완전히 건조돼 아기 손가락처럼 작을 정도로 쪼그라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망한 유명인의 신체 일부는 전 세계 박물관에 보관돼 있으며 일부는 경매시장에 나오기도 한다.
링컨의 두개골 조각은 워싱턴 D.C.의 국립보건의학 박물관,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손가락은 이탈리아 피렌체 과학사 박물관,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뇌는 필라델피아의 뮤터 박물관에 보관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