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스뉴스 등 보수 성향 매체에 등장
트럼프 캠프 “논리적이지 않고 우려되는 부분”
이번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보수 매체에 자주 출연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가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일 보도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최근 수개월간 폭스뉴스, 뉴스맥스와 같은 보수 매체에 단골 등장했고, 벤 샤피로, 글렌 벡, 메긴 켈리와 같은 보수 팟캐스트와 인터뷰했다.
특히 그는 보수 성향 유튜버와 팟캐스터에게 열광하는 젊은 청취자들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이런 움직임에 트럼프 선거캠프는 경계심을 표했다.
트럼프 캠프 수석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논리적이지 않고 걱정되는 부분”이라며 “NRA(전미총기협회)를 테러 집단으로 매도하고, 70% 세금 구간을 주장하고, 가스엔진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고, 카를 마르크스 사상을 따르는 학교에 기부를 약속한 사람에게 발언할 기회를 주는 보수 플랫폼이 있다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선거캠프와 가까운 두 명의 공화당 고위 인사들도 케네디 주니어가 보수적인 매체에 출연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당초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지난해 10월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바이든과 트럼프 캠프 모두 긴장하고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 표를 더 많이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방송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 대선이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외 케네디 후보, 흑인 사회 운동가 코넬 웨스트, 녹색당 질 스타인 5자 대결로 실시될 경우 바이든의 지지율은 39%로 트럼프(37%)에 앞섰다. 케네디는 13%를 얻었다.
반면 양자 대결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6%의 지지율로 바이든 대통령(44%)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케네디 주니어는 무소속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민법을 강화하고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해 국경을 폐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그는 1.6 폭동 가담자들에게 과도한 혐의를 적용한 측면이 있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일부를 사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를 인터뷰했던 샤피로는 “케네디는 매혹적인 인물로 인터뷰를 할 가치가 있다”며 “그는 로스 페로 이후 제3당 후보 가운데 지지율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