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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대학가 시위에 미국 정치도 갈라져…민주당 ‘내분’ 양상

 전국 대학가에서는 시위로 인한 긴장상태 이어져

민주당 의원  21명  컬럼비아대학에 서한 보내 시위대  해산하라고 요구

대학가에 확산한 반전 시위로 인한 갈등이 정치권에도 번지고 있다. 오랜 우군이었던 청년층 표심을 잃을 위기에 처한 민주당에서는 내부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다. 대선을 앞둔 만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립을 유지하려는 모습이지만, 공화당은 정부 책임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고 있어 양당 갈등도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위 사진은 29일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텍사스대학교에서 친팔레스타인 시위 참가자들이 조지 워싱턴 동상에 ‘팔레스타인 해방’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모습.

악시오스는 29일 “민주당 하원의원 21명이 컬럼비아대학에 서한을 보내 시위대를 즉각 해산하라고 요구했다”며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대학 당국의 책임자들은 사임해야 한다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해당 서한이 대학가 반전 시위를 둘러싼 민주당 내부의 분열상을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까지 학교 당국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하며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공화당에서 주로 나왔다”며 “이런 주장이 이제는 민주당에도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컬럼비아대를 방문해 총장 사임을 요구하고 주방위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이같은 분열은 대학가의 반전 시위가 민주당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둔 민주당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우군이었던 청년층의 분노가 집권당을 향하고 있는 데다 유대계·아랍계 표심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은 일부 유대계 미국인들이 제기하는 ‘반유대주의’에 대한 우려와 가자지구의 상황을 우려하는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는 엇갈린 의견이 표출됐다. 민주당 소속 존 페터먼 상원의원은 뉴스네이션과 인터뷰하며 “집회는 미국의 위대한 자산이지만, 하마스를 위해 텐트에서 사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대계 진보 정치인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페터먼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학생들의 압도적 다수는 이스라엘 극우 정부의 전쟁을 지원하는 미국에 지쳐있는 것”이라고 공영라디오 NPR에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며 신중함을 유지하려는 분위기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반유대주의 언행은 규탄한다고 밝혔다.
반면 공화당 인사들은 시위로 인한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을 부각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은 평화로운 캠퍼스 시위를 실제보다 혼란스럽게 묘사하거나 ‘반유대주의’로 규정하고 있다”며 “시위가 확산한 책임을 정부에 돌려 민주당을 공격하는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도 대학가에서는 시위로 인한 긴장상태가 이어졌다. 시위의 진원지인 컬럼비아대는 당국의 해산 명령을 거부한 학생들에 무더기 정학 절차를 시작했고, 이에 반발한 학생들은 학내 건물인 해밀턴홀까지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갔다. 뉴저지주 프린스턴대학에선 학내 건물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13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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