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크게 보도 , “무명에서 대약진” 6월 경선 및 11월 본선 승리 가능성
뉴욕 타임스가 27일 자 기사에서 한국계 이민 2세 연방 하원의원을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매우 좋게 소개하는 긴 기사를 냈다.
타임스는 “누구도 앤디 킴이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택한 작전이었다’ (Nobody Saw Andy Kim Coming. That’s What He Was Counting On.) 라는 제목과 함께 앤디 킴이 문제의 로버트 메넨데즈 상원의원 의석을 노리는 정치인들 중 가장 당선 확률이 높은 후보로 성장 변신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기사를 읽는 상당수의 미국 독자들은 올 11월의 총선에서 앤디 킴(Andy Kim) 의원이 뉴저지주의 새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는 것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국면 전개는 예상되지 않았던 것이며 ‘누구에게도 허락을 요청하지 않는다’는 앤디 킴의 전략이 이런 예상 밖의 선거 캠페인 중간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기사를 쓴 크리스토포 메그 기자는 뉴저지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초기 알려지지도 않고 주목되지도 않았던 약세 후보가 출마 선언 6개월 만에 최선두로 치고나온 의외의 상황을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이런 상황을 창출한 앤디 킴 의원의 독특한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전략을 바라보는 타임스의 시선은 매우 호의적이어서 경쟁자들의 질투를 살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누구의 허락도 간청하지 않는다’고 할 때의 허락은 소속 정당의 기존 세력 그리고 뉴저지주 기존 선거 문법의 ‘허락’을 말한다. 앤디 킴이 무모하다싶게 기존 체제와 관례를 깨기로 한 선거 지략과 정치적 용기 덕분에 오늘의 의외의 약진을 이뤘다고 기사는 말하고 있다.
앤디 킴(41)은 뉴욕과 함께 민주당 세가 강한 뉴저지주의 제3선거구에 2018년 11월 총선에 첫 출마했고 당선되었다. 이 펜실베이니아주와 붙어있는 주 남중부 선거구는 민주당이 아니라 공화당 세가 강한 지역으로 앤디 킴의 당선을 예측한 지인들은 당선자 주위에 한 명도 없었다.
4000표 차로 이겼는데 2016년 대선이나 2020년 대선 모두 공화당 트럼프가 이 3선거구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바이든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앤디 킴은 2020년 총선서 재선에 성공했고 2022년 총선에서 15만 표 대 11.8만 표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3연임 당선에 성공했다.
앤디 킴이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다면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이지만 한국계로서는 최초다. 타임스 기사 말처럼 외모나 행동거지와는 정딴판인 그의 ‘허허실실’의 기습 전략 못지않게 정치인으로서 아주 운수가 좋았던 사실을 꼽지 않을 수 없다.
메넨데즈 상원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앤디 킴과 같은 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에게 하원 다수당 지위를 뺏긴 2022년 11월 연방하원 총선 때 뉴저지주서 9석 대 3석으로 우세했고 연방 상원의원 자리는 1972년 이후 50년 동안 민주당 품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런 만큼 2024년 개선 대상인 멘넨데즈 의원의 3선 출마 그리고 당선 가능성은 매우 높았다. 뉴저지 민주당 정치판을 휘어잡고 있는 멘넨데즈에게 변고가 생기지 않았다면 앤디 킴의 상원 출마는 진짜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여름 연방 법무부는 해외 정부로부터 금괴, 벤츠 등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멘넨데즈 의원을 수사한다고 발표했다. 메넨데즈는 그럼에도 9월 말 의원직을 사임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하루 뒤 앤디 킴 의원실은 상원 도전을 숙의했고 준비와 남의 불행을 이용한다는 역풍을 고려할 때 한 6주 뒤에 출마를 발표하는 게 마땅한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때 앤디 킴은 단 3시간 뒤에 출마를 발표했다.
거의 무명에 가까왔던 킴 의원은 올 초부터 선두 주자를 바짝 뒤쫓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뉴저지주의 또다른 민주당 정치판 대세력으로서 재선의 필립 머피 주지사를 꼽을 수 있는데 그의 부인으로 주 퍼스트레이디인 타미 머피가 11월에 출마를 선언하고 금새 선두로 뛰었다.
그러나 3월 초 중요 지역인 버겐 카운티 민주당 당원총회 지지 투표에서 앤디 킴을 물리쳤던 타미 머피는 주지사 부인 명패에서 연유한 친익척 특혜와 정실 인사 및 기득권 비난을 받으면서 세를 키우지 못했다. 머피 부인은 3월 말 중도 하차했다.
자신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커져가던 지난해 말 킴 의원은 뉴저지주 민주당 본부를 상대로 ‘투표지의 후보순서 자의 배치’ 관행을 문제삼아 불법이라며 연방 법원에 제소했다. 킴 의원은 주 영부인이 도중 하차한 지 닷새 후에 연방 법원 승리 소식을 들었다. 그의 정의감있는 관행타파 의식과 과감한 맞싸움의 뱃짱이 돋보이며 칭찬을 받았다.
뉴저지주 민주당은 6월 경선서 상원의원 출마 후보를 결정하며 후보 3명 중 앤디 킴이 가장 우세하다고 뉴욕 타임스는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