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 통화…약 45분 동안 인질 협상 논의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총공격을 앞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를 가져 라파 군사 작전을 거듭 만류했다.
28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 계획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은 통화 후 낸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반복하고, 가자지구 즉각 휴전과 인질 석방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회담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주 열리는 가자 북부 교차로 개설 준비를 포함한 인도적 지원 증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주의 단체와 완전한 협력을 통해 이러한 진전이 지속되고 강화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한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한 시간에 걸친 통화 중 4분의 3에 달하는 시간을 휴전 및 인질 협상에 초점을 맞췄다.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 책임이 하마스에 있다는 데도 동의했다.
최근 하마스가 미국 시민권자를 포함한 인질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점도 논의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해 11월 말 휴전 이후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이 제안한 6주 휴전에 인질 약 40명 석방안을 받아들였지만, 하마스는 영구 휴전을 주장하며 거부하고 있다.
라파 공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이스라엘은 지금이 협상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며, 하마스가 입장을 굽히지 않으면 라파 지상 작전을 개시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단은 최근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을 타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라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다음달 1일 요르단과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협상과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 두 국가 해법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