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시내각서 결정…美 “신중하라” 경고에 보류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을 천명한 가운데, 이란 공격 이틀 뒤 바로 대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미국의 만류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액시오스는 사안에 정통한 이스라엘 및 미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15일 밤 이란에 보복 공격하기로 계획했지만, 결국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같은 결정에는 미국의 반대가 주로 작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과 확전이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보복에 “신중하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미국 관료는 이란 내부를 직접 공격한다면 작은 규모여도 이란 보복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란이 앞서 가한 공격보단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양국 간 공격이 이쯤에서 끝나길 바란다고 했다.
이스라엘 관료들은 전시내각이 지난 15일 회의에서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이란 공격을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같은 날 밤늦은 시각 작전상 이유로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해당 회의는 전시내각이 이란 공격에 분명하고 고통스러운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한 자리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13일 이스라엘을 향해 공격용 무인 항공기와 미사일 등 350여발을 발사해 공격했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고위 지휘관 등이 사망한 데 따른 보복이다.
이스라엘은 미국, 영국, 프랑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도움으로 공격 99%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 남부 한 공군 기지에만 경미한 피해를 입었으며, 인적 피해도 남부 베두인 마을 7세 소녀 한 명이 다치는 데 그쳤다.
이스라엘은 당장 재공격엔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이란의 전례 없는 이번 공격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하고 있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라고 이스라엘 관료는 전했다.
다만 전시내각 구성원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베니 간츠 야당 국민통합당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당장 합의된 결정을 도출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스라엘 와이넷에 따르면 이스라엘 전시내각과 안보내각은 18일 회의를 열어 이란 공격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