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46 F
New York
September 20, 2024
hinykorea
타운뉴스

이스라엘, 13일 ‘전면 경계 태세’ 발동

각급학교 휴교령 등 이란 보복공격 본격적인 대비 시작

바이든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이 13일 오후 늦게 군에 ‘전면 경계 태세’를 발동하고, 휴교령을 내리는 등 이란의 보복 공격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대비를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수일 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를 한데 이어, 이날 이란이 이스라엘 기업인 소유의 상선을 나포하면서 양측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도 이날 밤늦게 전쟁 내각에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한 확대 안보 회의 소집을 통보했다. 미국 CNN과 일간 뉴욕타임스 등은 앞서 “이란이 드론과 100여기의 순항 미사일 등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이란이 이들 무기로 이스라엘을 공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전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이스라엘을 지원할 것이고, 이란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긴장 고조는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대사관 옆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 고위 장교 7명이 사망한 사건 이후 이란이 대대적인 군중 시위를 벌이면서 보복을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지난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을 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공식 논평이 아닌 것을 전제로 “해당 건물이 과거 영사관이었지만 현재는 아니다”며 “지금은 민간인 건물로 위장한 쿠드스군의 군사용 건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시설들을 공격해왔지만, 외교 공관 공격은 이례적이다.

가자 전쟁 발발 뒤 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이른바 ‘저항의 축’ 사이의 긴장이 높아졌으나 정면 충돌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저항의 축은 이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으로 이어지는 중동의 반미 및 반이스라엘 세력이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확전 가능성을 무릅쓰고 외교공관 공습까지 나선 배경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초조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마스 박멸”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전쟁을 벌인 지 여섯달이 되어가지만 전쟁은 끝이 보이지 않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상당수도 귀환하지 못하자 이스라엘 국내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31일에는 예루살렘의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 밖 등에서 10만명(주최 쪽 추산)이 모여 네타냐후 퇴진을 외쳤다. 미국 등 서방에서도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내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가 이런 상황에서 군사적 강경 노선으로 분쟁을 확산해 국내외 비판을 돌파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13일 자국 혁명수비대(IRGC)가 포르투갈 선적의 컨테이너선 ‘MSC 에리즈호’를 나포해 이란 영해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이 배는 이스라엘 재벌 에얄 오페르 형제가 소유한 조디액해운 소속이라고 보도했다.

중동에 짙은 전운이 감돌면서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형국이다.

Related posts

다시보는 뉴저지 연방하원 현 선거구

안지영 기자

백범 김구선생 서거 제73주기 뉴욕 추모식

안지영 기자

LPGA 대회서 K-푸드 수출 홍보전…음료부터 떡볶이까지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