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 반전지역 득표율 보니…본투표서 큰 격차
출구조사 예측-개표결과 정반대 결과 지역 분석
4·10총선 접전지 중에서도 서울 한강벨트는 선거전 여론조사와 당일 출구조사, 개표결과에 이르기까지 득표율이 엎치락뒤치락한 지역구가 유독 많았다. 특히 마포갑과 용산, 동작을 등은 출구조사 예측과 실제 개표결과가 달랐는데, 해당 지역 당선인 모두 본투표 득표율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단위별 결과를 살펴본 결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마포갑에서 4만8342표(48.3%)를 얻어 당선됐다. 2위로 낙선한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만7743표(47.7%)로 599표차였다.
개표에 앞서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는 이지은 후보가 52.9%, 조정훈 후보가 43.5%로 이 후보의 승리가 예측됐다. 그러나 개표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각 투표별 득표수를 비교해보니 이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2만5782표, 조 후보는 1만9533표로 6249표 앞섰다. 그러나 본투표에서는 이 후보 2만1506표, 조 후보 2만8518표로 조 후보가 7012표 앞섰다. 여기에 나머지 거소-선상투표와 국회부재자투표수를 더해도 조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진 못했다.
용산의 경우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사전투표에서 3만4915표를 획득해 3만28표를 얻은 권영세 국민의힘 후보를 앞섰으나 본투표에서 강 후보는 2만4951표, 권 후보는 3만6082표를 얻어 1만1131표 차이를 보였다. 사전투표에서 앞선 만큼을 제외하더라도 권 후보가 6244표 앞섰다.
이 지역도 출구조사에서는 강 후보가 50.3%, 권 후보 49.3%로 경합이었지만 강 후보가 우세하게 점쳐진 바 있다.
동작을 출구조사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2.3%,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47.7%로 비교적 차이를 나타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실제 승리는 나 후보의 몫이었다.
류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3만564표를 얻었고, 나 후보는 2만6928표를 얻었다. 류 후보가 3636표 앞섰으나, 본투표에서 류 후보는 2만2357표, 나 후보는 3만5410표를 얻으며 1만3053표까지 차이가 벌어졌다. 결국 나 후보는 사전투표에서 뒤진 표수를 빼고도 본투표에서 9417표 더 얻어 당선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이같은 결과는 이른바 ‘샤이 보수층’ 결집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공식선거운동기간 막바지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헌 저지선을 지켜달라고 호소한 것 등이 스스로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