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많은 美 회사들 주 4일제 전환…AI 영향도
이견 여전하지만 주 4일제 전 세계적 확대 추세
미국내에서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언급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일부 기업인들은 주 4일 근무제 전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으며,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주 4일 근무제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7일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또 CNBC는 이미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많은 미국 내 기업들에 대해서도 소개하며 생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은 지난주 CNBC 방송에 출연해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게 곧 주 4일 근무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더 많은 기업이 주 4일 근무제를 택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코헨의 헤지펀드사인 포인트72는 AI를 활용해 2500만 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기술 전문 미디어 Tech.co가 미국 내 비즈니스 리더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사용 경험이 많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할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부연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지난달 주 4일 근무제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 법안에는 초과근무 수당 지급 기준이 되는 표준 근로시간을 기존 주간 40시간에서 32시간으로 4년에 걸쳐 낮추는 내용이 담겼다.
미디어 산업 거물로 불리는 배리 딜러 IAC·익스피디아 회장은 완전한 주 4일 근무제가 실현될 것이라고 보진 않지만, 많은 기업들이 다른 형태의 유연 근무제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주 CNBC 방송에 출연해 “반드시 주 4일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4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금요일은 재택근무를 하거나 자신의 스케줄에 맞춰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많은 미국 내 회사들은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하이오주 윌러비 소재 맞춤형 RV 제작업체 어드밴스드RV는 약 18개월 전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이 업체의 CEO인 마이크 뉴도퍼는 직원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면서, 다만 아직 생산성을 주 40시간 근무 당시 만큼 높이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미니애폴리스에 본사가 있는 디지털 디자인 스튜디오 하프톤디지털(Halftone Digital)도 2년 전 주 4일 근무제로 전환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또 다른 회사인 소프트웨어업체 소악스(SOAX)의 CEO 스테판 솔로브는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도 커지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 25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주 36시간 근무제를 시범 실시한 이후 전체 인구의 90%가 주 4일 근무제를 시작했다. 독일, 핀란드, 포르투갈도 주 4일 근무제를 실험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부터 주 4.5일 근무를 시작했으며, 독일 내 45개 기업은 반년 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다고 올해 초 밝혔다. 최근 도미니카 공화국도 반년 간 주 4일 근무제를 시범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