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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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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한국총선> 여, 수도권 위기감에 늘어난 ‘하얀 점퍼’…

“인물·공약 봐달라”   하얀 점퍼에 기호 ‘2번’만 부각…

확대 해석 경계도…”같은 색이면 구분 어려워”

4·10 총선을 8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유세장에 당을 상징하는 ‘빨강 점퍼’ 대신 ‘하얀 점퍼’를 입은 후보들이 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도권에 정권심판론이 거세게 불자 당보다는 인물과 공약을 봐달라는 선거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국민의 힘은 여당 텃밭인 부산 해운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박빙인 여론조사가 나오는 등 국민의힘에 경고등이 켜졌다. 격전지인 한강 벨트에서 밀리고 낙동강 전선까지 ‘디비지면’(뒤집어지면) 정말 개헌 저지선(100석)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다만 국민의힘은 큰 악재는 지나갔으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집중 유세 후 보수층이 결집하면 예년과 같은 압도적인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수도권 등에서는 빨간색 대신 하얀색 점퍼를 입고 유세를 도는 후보들이 종종 포착된다.
이런 점퍼에는 ‘2번’ 기호가 빨간색으로 적혀 있고, 국민의힘 당명은 검은색으로 기호에 비해 비교적 작게 들어가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이런 식으로 복장을 갖춘 후보는 김재섭(서울 도봉갑)·박성중(경기 부천을)·이용호(서울 서대문갑)·함운경(서울 마포을)·홍형선(경기 화성갑) 후보 등 대부분 수도권 ‘험지’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많다.

위 사진은 국힘당의 위기를 맞아 긴급 수혈 등판 했다는  유승민 전의원과 유세를 함께 하고 있는 서대문의 이용호 후보의 모습.

점퍼가 아닌 다른 복장도 있다. 이수정(경기 수원정) 후보는 다소 쌀쌀했던 지난달 선거운동에서부터 하얀 롱패딩을 선호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후보의 경우 빨간 점퍼 위에 흰색 조끼를 덧대 입기도 한다.
용산 출신 인사들도 하얀 점퍼를 꺼내 들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서울 강서을) 후보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원모(경기 용인갑) 후보 등이다.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하얀 점퍼’는 무소속을 뜻한다. 최근 판세가 불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택한 여당 후보들이 눈에 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당을 부각하기보다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는 거다.
경기 지역의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과 색깔보다는 인물과 공약을 내세우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 지역의 한 후보 측은 “처음 선거운동을 할 때 빨간색을 입고 다니면 멀리서부터 이를 보고 피해 가는 유권자들도 많았다”고 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후보 측은 “지역 분위기에 따라 전략적으로 색을 쓸 수 있다”며 “당이 크게 지역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얀 점퍼’를 입는 이유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선거캠프도 많다.
경기 지역의 다른 후보 측은 “유세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다 빨간 옷이어서 돋보이려고 하얀 옷을 입은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크게 걸고 있다”고 반박했다.
함운경 후보는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하얀 점퍼를 입고 온 취지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선거운동할 때 똑같은 색깔이면 표시가 안 나서 가운데 세울 때 이런 색깔을 입혀야 된다고 해서 (입은 것)”이라며 “현장에서는 빨간색을 입고 다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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