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리가 6개 달린 쥐 배아를 만들어
어떤 방식으로 생식기 뒷다리가 나뉘어 발달하는지는 밝히지 못해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리가 6개 달린 쥐 배아를 만들었다.
2일 과학계에 따르면 포르투갈 굴벤키안 과학연구소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유전자 ‘Tgfbr1’가 생물의 생식기와 다리 개수를 결정짓는 구조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배아 발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Tgfbr1’을 연구하고 있었다. Tgfbr1이 배아 발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고자 실험 쥐에서 해당 유전자를 조작했다.
그 결과 기존 배아와 다르게 뒷다리 2개가 더 생겨났다. Tgfbr1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 생식기로 발달해야 할 부분이 뒷다리 형태로 발달한 것이다.
사지동물의 뒷다리와 생식기는 같은 세포 조직에서 발생한다. 진화 과정에서 각 동물이 효율적으로 이동하거나 교미할 수 있도록 뒷다리나 생식기로 발달했다. 그러나 어떤 방식으로 생식기와 뒷다리가 나뉘어 발달하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생식기로 발달하도록 결정된 부위도 유전자를 조작하면 뒷다리 등 다른 부위로 발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연구팀은 향후 다리가 없는 뱀 등 파충류의 생식기도 동일한 과정을 거쳐 발달하는지 연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