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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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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뉴스

‘2.6㎞’ 볼티모어 다리는 왜 한꺼번에 무너졌나

오래 된 다리들에 대한 개선과 보호 필요성 시급
 실종된 근로자 6명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컨테이너선의 교각 충돌로 붕괴된 것은 지난달 중국 광둥(廣東)성 리신사 대교 붕괴, 지난 1월 아르헨티나 프라나강 자라테-브라조 대교에서의 선박 충돌 사고에 이어 올들어 3번째로 발생한 대형 선박의 교각 충돌 사고로 점점 더 커지는 대형 선박들이 통과하기에는 교각과 교각 사이가 충분히 넓지 않은 오래 된 다리들에 대한 개선과 보호 필요성이 시급함을 보여준다고 CNN이 27일 보도했다.

볼티모어 사고로 6명이 실종됐고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중국 리신샤 대교 붕괴 때는 교량이 두동강나면서 최소 5명이 추락, 사망했었다. 아르헨티나 사고에서는 교량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화물선이 크게 파손됐었다.

상선 선원 출신 해양 전문가 살 메르코글리아노는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는 50년 전 건설된 것인데 당시 선박들은 충돌 사고를 일으킨 컨테이너선 ‘달리’호보다 훨씬 작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게다가 달리호보다 훨씬 더 큰 선박들도 많다. 당시 건설된 교량들은 지금 기준과는 다른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미 일리노이 대학의 구조공학 교수이자 교량붕괴 전문가인 바셈 O. 앤드라워스는 “교량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인 교각에 선박이 충돌하는 것은 재앙이 될 수 있다”며 그러한 재난을 예방하거나 최소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시대에 소형 선박을 위해 건설된 다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대적 규정과 설계 법규가 마련됐다 하더라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다리 붕괴 사건으로 실종된 근로자 6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미 해안경비대가 실종자 수색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 섀넌 길레스 제독은 “사건 발생 시간과 강의 수온 등을 고려할 때 현시점에서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믿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리는 26일 오전 1시30분께 무너졌다.

메릴랜드 주정부는 현재까지 8명이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다리 위에서 도로 표면 작업을 하던 근로자라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구조됐으나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수색 및 다리 붕괴 수습 작업은 27일 오전 6시 재개될 예정이다.

앞서 해안경비대는 이날 새벽 볼티모어 항만을 가로지르는 대교인 ‘프랜시스 스콧 브리지’에 선박이 충돌했다고 밝혔다. 교각에 싱가포르 국적 선박 달리호가 충돌하면서 다리 상당 구간이 무너졌고 선박엔 불이 붙었다. AP통신은 이 사고로 다리 위를 지나가던 차량 여러 대가 강물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달리호는 교량과 충돌하기 전에 전기 동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동력 문제가 사고의 원인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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