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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고 득표율, “불투명성, 유령투표, 강제동원 결과”

 폴리티코 “가짜 선거에서 압승 거둔 사기꾼”
나머지 후보들 5% 미만 득표율…불투명성 최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대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로 5선에 성공한 데 대해 서방 언론이 불투명한 선거와 투표 강제동원 등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가짜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푸틴은 역대 최대 사기꾼일 수 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이 조작된 선거로 최고 득표율을 달성, 5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푸틴 대통령은 15~17일 실시된 투표에서 예비 개표 결과 투표율 73%, 득표율 87%를 기록해 친푸틴 성향 전문가들의 예상치조차 뛰어 넘은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득표율은 63.6%였으며, 2018년엔 76.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득표율을 80%가량으로 예상했었다.
독립 선거감시단체 골로스의 데이비드 칸키야는 폴리티코에 “수년에 걸쳐 푸틴 정부는 그들에게 점점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 왔다”며 “하지만 이번엔 전례 없는 정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선거에는 푸틴 대통령을 제외하고 단 세 명의 후보만 출마, 역대 가장 느슨한 선거 양상을 보였다.
푸틴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러시아 공산당(CPRF)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로의 득표율은 4.4%에 불과했으며, 각 3위와 4위에 오른 ‘새로운 사람들’의 블라디스라프 다반코프와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3.9%와 3.2%에 그쳤다.

투명성도 가장 낮았다. 독립 참관인 일부만 선거 감시가 가능했으며, 그나마도 역대 가장 적은 권한만 부여됐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투표함은 투명이었으며, 유권자들은 투표용지를 접지 않은 채 투표함에 넣어야 했다.
시위가 가장 빈번한 곳을 포함한 일부 29개 지역에선 전자 투표로 진행됐는데, 민간 선거감시단체는 이를 두고 투표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블랙박스’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서 실시된 ‘유령 투표’도 높은 득표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선거당국은 러시아 점령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투표한 유권자가 약 460만명이라고 밝혔다. 평시 우크라이나 통계상 인구와 일치하는 수치지만, 전시 중인 현 인구완 거리가 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무원과 학생 수천만명도 투표를 강요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기업과 도서관, 대학, 공장에서까지 상급자들은 직원들에게 투표 방법과 시기를 지시했으며, 투표 인증도 강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높은 득표율을 기반으로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강화하는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분석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향후 몇주에서 몇달 안에 푸틴이 정부를 개편할 것이라며, 대부분 강경파의 이익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선전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객관적으론 이번 선거가 크렘린궁 입지를 강화하진 않겠지만, 푸틴은 주관적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역설적으로 이번 선거로 자신이 속아넘어가는 자충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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